하나證 “삼성SDI, 국내 ESS 시장 확대 수혜…목표가 66만7000원 유지”

입력 2026-09-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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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가 직접적인 실적 개선뿐 아니라 북미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탈중국 공급망이 구축되면 향후 북미 ESS 사업과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6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한국의 전기국가 전환은 친환경 논리보다 에너지 안보에 기반한 구조적 흐름”이라며 “태양광과 풍력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준으로 2040년 국내 태양광 설비 목표가 171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올해 6월 말 32.7GW와 비교하면 향후 약 138GW의 신규 태양광 설비가 필요한 셈이다.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아질수록 낮 시간대 발전량이 집중돼 전력망 혼잡과 출력 제어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태양광 설비 상당 부분이 ESS와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태양광의 37%가 ESS와 연계되고 ESS 출력이 태양광 설비의 0.7배라고 가정하면 필요한 ESS 출력은 약 35GW로 추산된다. 여기에 평균 5시간의 장주기 ESS를 적용하면 2040년까지 태양광 확대에 따른 배터리 잠재 수요는 약 175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2027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약 12.5GWh의 배터리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풍력까지 포함하면 연간 ESS 배터리 수요는 약 15.6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시장 확대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연평균 약 3조7000억원의 매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했다. ESS 사업의 장기 평균 영업이익률을 7%로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약 2700억원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을 나눠 가진다고 가정하면 업체당 연간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SDI의 올해 예상 매출 16조원과 영업이익 3800억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는 않다. 다만 AMPC를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 상황인 만큼 영업이익 기여도는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특히 국내 ESS 시장 확대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후방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면 북미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과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2028년 이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사업 확대와 AMPC 수취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ESS 시장 개화 자체가 삼성SDI의 주당순이익(EPS)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한 첫 후방 기지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수혜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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