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고비 넘어...정상화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26-09-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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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계획 성실히 수행...채권변제 노력이 제일 중요”
영업 정상화‧자가점포 매각‧인수합병(M&A) 등 과제 남았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임시 재개한 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현재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으로, 홈플러스는 12일까지 상품 입고와 운영 점검을 마친 뒤 13일 점포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홈플러스가 지난달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임시 재개한 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에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현재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으로, 홈플러스는 12일까지 상품 입고와 운영 점검을 마친 뒤 13일 점포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의 큰 고비를 넘겼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어 표결한 결과 가결되자 이를 즉시 인가했다. 이에 따라 계획안에 따른 변제도 시작된다.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홈플러스는 채권을 차질 없이 변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채권 변제와 경영 정상화 방안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 이날 오후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조 100% 찬성, 회생채권자조 75.90% 찬성, 주주조 100% 찬성으로 동의 요건(회생담보권자조 75% 이상, 회생채권자조 66.7% 이상, 주주조 50% 이상)을 충족해 회생계획안이 가결됐다.

법원은 관계인 집회에 이어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안을 즉시 인가했다. 당초 집회가 길어질 거란 관측도 나왔으나 오후 3시 시작한 뒤 2시간여 만에 인가까지 마무리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을 성실하게 수행해서 채권을 문제없이 다 변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생계획의 핵심은 채권 변제와 자금 확보다. 홈플러스는 점포 운영을 통한 영업수익금 확보와 폐점 점포 매각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정상적인 점포 운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정식 재개장 이후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재오픈 초기보다 매출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까지 납품을 재개하지 않은 협력사가 많아 신선·식료품 위주로 상품이 채워졌고, 일부 매장에서는 운영상 혼선도 빚어졌다.

납품업체들도 대금 정산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다. 협력사 한 관계자는 “납품업체들은 지금도 대금 정산 현황에 맞춰서 납품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 대금 정산이 완전 정상화되면 납품도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공익채권자와의 분할변제 협의도 마무리돼야 한다. 공익채권은 회생계획에 따른 권리조정 대상이 아니어서 채권자 개별 동의 없이 상환을 미룰 수 없다. 홈플러스는 약 9300억원의 공익채권을 3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오전 기준 분할상환 동의율은 64.4%다. 미동의 채권자가 즉시 변제를 요구할 경우 현금흐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폐점 점포 등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변제 재원을 마련하는 작업도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2028년 2월까지 폐점한 54개 점포 가운데 자가점포 19곳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후 이를 토대로 회사 자체에 대한 M&A를 추진해 채권 변제에 나설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른 변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하면 법원은 회생절차를 종결할 수 있다. 반대로 계획대로 변제하지 못하면 ‘인가 후 폐지’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이 경우 재판부 직권으로 파산이 선고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7월 3일 법원은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을 지원받은 뒤 즉시항고했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법정 최종기한인 이달 4일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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