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유리 DSRV 준법감시인 "기관 커스터디, 기술만큼 규제 신뢰 중요"

입력 2026-09-03 05:54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갑·키 관리부터 밸리데이터까지 자체 운영
상장사 회계·감사·AML 요구 대응⋯내부통제·국제인증 강화
‘DSRV 포털’로 결제·정산·발행 연결⋯일본 지사 설립도 검토

▲오유리 DSRV 준법감시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DSRV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오유리 DSRV 준법감시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DSRV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수탁(커스터디) 사업의 본질은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DSRV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규제 적합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DSRV 준법감시인(CCO) 오유리 변호사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관용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의 핵심을 이같이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빗썸 정책연구팀장을 지낸 오 변호사는 “가상자산사업자(VASP)로서 규제 테두리 안에서 적법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DSRV 법무이사 겸 준법감시인으로 법무 검토와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등 사업 전반의 법률·규제 리스크를 관리하며 전통 금융의 엄격함과 웹3.0의 혁신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법인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커스터디 사업자 선정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자산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지가 우선이었지만 최근에는 보안 체계와 내부통제뿐 아니라 상장사 고객의 엄격한 회계·감사 요구에 얼마나 충실히 대응하는지도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오 변호사는 “국내 주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과의 커스터디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상장사 고객이 요구받는 회계·감사 기준에 맞춰 필요한 자료와 절차를 함께 검토하는 점이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사의 회계·감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배경에는 DSRV가 자체적으로 정비해 온 내부통제 체계가 자리 잡았다. DSRV는 글로벌 컨설팅사와 함께 업무 절차와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했다. 사내 법무·컴플라이언스 조직을 바탕으로 고객의 복잡한 규제 요구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기술 인프라도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다. 지갑과 키 관리부터 밸리데이터까지 커스터디 전 과정의 핵심 인프라를 자체 기술로 직접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제3자 위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낮추고 장애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다자간연산(MPC) 기술기업 하이파이브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보안성 강화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체 커스터디 월렛 구축 기술은 비밀 공유 방식으로 정보를 나눠 보관한 뒤 필요할 때 최종 서명만 안전하게 도출한다. 의심 거래 즉시 탐지 등 3가지 주요 특허를 통해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기술 외 안전장치도 보강했다. DSRV는 7월 삼성화재와 최대 20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자산 전용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재해나 외부 침입에 따른 도난 등으로 수탁자산 저장 매체가 손상·유실돼 개인키를 잃으면 고객 피해를 보상하는 구조다. 향후 수탁액 증가에 맞춰 보험 보장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DSRV는 2024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쳤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27001 인증을 받았으며, 재무보고 관련 서비스 조직의 통제 설계를 검증하는 SOC 1 Type 1 보고서도 확보했다.

오 변호사는 기관용 커스터디 사업자를 선택할 때 기술적 보안과 함께 보험, 내부통제, 규제 대응 역량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로펌에 자문하는 관찰자에 그치지 않고 회사 내부에서 직접 웹3의 최신 기술과 생태계를 치열하게 고민한다”며 “고객별로 계약서부터 자금세탁방지, 회계 기준 적용까지 관련 리스크를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SRV 포털(Portal) 서비스 (사진=DSRV)
▲DSRV 포털(Portal) 서비스 (사진=DSRV)

DSRV는 커스터디를 단순한 자산 보관이 아닌 결제와 발행, 지갑 등 온체인 금융 서비스의 기반으로 본다. 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한 서비스가 지난달 출시한 온체인 금융 운영 플랫폼 ‘DSRV 포털(Portal)’이다.

포털은 결제·정산·지갑·수탁·발행 등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기관은 기능별로 여러 사업자의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거나 연동하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DSRV가 포털을 ‘온체인 금융 운영체제(OS)’로 정의한 이유다.

오 변호사는 “향후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마련되고 제도가 안착하면 디지털자산의 발행이든 페이먼트(결제)든 결국 안전하고 튼튼한 수탁 인프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용자가 복잡한 뒷단의 인프라를 의식하지 않고 전통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듯 디지털자산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포털의 역할”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DSRV 커스터디 고객은 포털에서 수탁자산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결제나 정산, 자산 발행 등 새로운 기능이 필요할 때 별도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지 않고 포털 안에서 서비스를 확장하도록 설계했다.

▲오유리 DSRV 준법감시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DSRV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오유리 DSRV 준법감시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DSRV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DSRV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의 해외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본 금융청(FSA)에 등록된 현지 대형 디지털자산 사업자 SBI VC Trade에 스테이킹(예치) 인프라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사업 제휴와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지 고객사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 지사 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오 변호사는 “혁신적인 서비스일수록 확장 과정에서 규제 요건을 충실히 반영하고 제도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와 블록데몬(Blockdaemon)에 견줄 글로벌 인프라 기술력에 국내 제도권 수준의 회계·감사 대응력을 더해 신뢰받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글로벌 장기채 금리, 22년來 최고⋯GDP 맞먹는 정부빚 ‘경고음’
  • [르포] 손끝에서 태어나 ‘1만시간 무사고’…KF-21 산실
  • 태풍 '크로반' 제주 쪽으로?…일본기상청 경로 수정
  • 엔화 장중 1.2% 급등…외환개입 경계감에 시장 촉각
  • 한은,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 공개 25년 만에 없앴다⋯왜?
  • 미 상무장관, 반도체 ‘표적 관세’ 예고… “미국서 만들면 면제”
  • 뉴욕증시, 국채금리 숨고르기에 반등⋯엔비디아 3%↑[종합]
  • 저출산·고령화에…‘자궁내막암’ 늘었다[2026 여성암 리포트④]
  • 오늘의 상승종목

  • 09.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331,000
    • -0.67%
    • 이더리움
    • 3,289,000
    • -1.67%
    • 비트코인 캐시
    • 336,200
    • -1.23%
    • 리플
    • 1,856
    • -0.7%
    • 솔라나
    • 138,200
    • -0.07%
    • 에이다
    • 276
    • +1.47%
    • 트론
    • 447
    • +0.22%
    • 스텔라루멘
    • 242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100
    • +2.5%
    • 체인링크
    • 15,280
    • -1.74%
    • 샌드박스
    • 49.04
    • -2.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