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심화한 가운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조기에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9.02포인트(0.79%) 내린 5만2766.88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54.67포인트(0.71%) 하락한 763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1.12포인트(1.03%) 떨어진 2만6099.77에 마감했다.
엔비디아(-1.51%)ㆍ브로드컴(-0.18%)ㆍ마이크론테크놀로지(-2.64%) 등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4% 하락했다.
중동에서 적대 행위가 격화한 것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이 이란을 이틀 만에 다시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과 중동에 배치된 미 병력에 대한 IRGC의 공격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이란도 반격을 예고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는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에 이어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68.2%로 반영했다. 이는 일주일 전의 39.6%에서 크게 높아졌다.
켄터키주 루이빌 소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 금요일 매파적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공격이 벌어졌고 유가도 상승했다”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시장이 위험 회피 장세로 돌아서기에 완벽한 조합”이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현재 연준은 매우, 매우 매파적이며 반드시 금리를 올리려 한다”며 “연준은 행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입증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계절적 약세도 투자심리를 짓눌렀을 가능성이 있다. 피셔인베스트먼츠가 피나이온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1926년 이후 월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은 9월이 유일하다.
메이필드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9월은 단연 증시 성적이 가장 나쁜 달”이라며 “특히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이 시점부터 정치적 불안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첫날 2.61% 상승 마감했다.
액션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는 비상장 회사인 스타맨옵티컬과의 합병 계약을 최종 체결한 후 주가가 40.38% 급등했다.
델은 정규장에서 6.80% 떨어졌으나 시간외거래에서 6%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AI 작업을 처리하는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25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5% 안팎으로 상승해 5주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46달러(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4.16달러(4.6%) 상승한 배럴당 94.65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7월 23일 이후, 브렌트유의 경우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미국이 이란을 이틀 만에 다시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에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정오 미군이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을 공격하려 하고, 역내에 배치된 미군 병력을 공격하려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란도 반격을 예고했다.
이에 지난 주말 양측의 무력 공방이 더 광범위한 적대행위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수로로, 이란은 사실상 이곳의 선박 통항을 차단하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정유시설의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유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 경유 선물은 최근 10주 동안 51% 치솟은 데 이어 이날은 5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5.10달러(1.9%) 하락한 온스당 4396.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2.7% 내린 온스당 4329.4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금값을 끌어내렸다. 금 현물 가격이 주요 기술적 지지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가 매도세도 유입됐다. 금값은 장중 2주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짐 와이코프 아메리칸골드익스체인지 시장 분석가는 “세계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금값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돈 것도 중요한 기술적 매도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이다. 금은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기의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다. 달러 강세도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금 매입 비용을 높였다.
금값은 지난주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68%로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2일 발표되는 ADP 민간고용과 4일 나오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와이코프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금과 은 가격이 횡보하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일 오전 8시 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0% 밀린 7만723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30% 하락한 2411.88달러를 나타냈다.
XRP는 2.42% 떨어진 1.34달러로, 솔라나는 3.44% 내린 99.65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