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벤치마크 점수 전작의 두 배…‘미토스 5.1’은 제한 공개
EU AI법 따라 생성물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 적용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최신 모델 ‘클로드 페이블 5.1’과 ‘클로드 미토스 5.1’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블 5.1과 미토스 5.1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페이블 5.1은 일반 이용자와 개발자에게 제공되지만 미토스 5.1은 사이버보안·생명과학 분야에서 심사를 통과한 기관만 이용할 수 있다.
페이블 5.1은 클로드 서비스와 API를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미토스 5.1은 페이블 5.1보다 제한이 적은 안전장치를 적용해 전문적인 보안·생명과학 연구를 지원한다.
미토스 5.1 이용은 ‘사이버 검증 프로그램’과 ‘생명과학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생명과학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와 협력해 개발됐으며 현재 일부 미국 기관만 참여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개발자들이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비용이다. 입력 토큰과 출력 토큰의 기본 가격은 각각 100만 토큰당 10달러(약 1만3700원)와 50달러(약 6만8700원)로 기존과 같다. 대신 모델이 앞서 처리한 정보를 다시 불러오는 ‘캐시 읽기’ 요금을 75% 낮춰 100만 토큰당 0.25달러(약 344원)로 책정했다.
앤트로픽은 이에 따라 일반적인 작업 비용이 전작인 페이블 5보다 약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대화와 문서를 반복적으로 불러오며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업무에서는 비용 절감 폭이 최대 45%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도 높아졌다. 앤트로픽 자체 평가에서 페이블 5.1은 과학 연구 수행 능력을 측정하는 ‘터미널-벤치-사이언스 0.1’에서 52.6%를 기록했다. 전작 페이블 5의 24.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점수다.
코딩 작업 평가인 ‘터미널-벤치 4.0’에서는 페이블 5.1이 55.8%, 안전 제한이 완화된 미토스 5.1이 60.9%를 기록했다. 페이블 5의 점수는 42.0%였다. 다만 해당 수치는 앤트로픽이 자체 환경에서 측정한 결과로, 독립적인 외부 검증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안전장치는 정상적인 질문을 지나치게 차단하는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앤트로픽은 기초 생물학과 의료 관련 정상적인 요청에 안전장치가 잘못 작동하는 빈도가 기존보다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안전장치의 개입 횟수를 세션당 평균 약 60% 줄였다. 페이블 5.1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방어 목적의 작업은 허용되지만 침투 테스트와 공격 코드 생성, 바이너리 기반 취약점 검사 등 악용 가능성이 큰 작업은 제한된다.
기업 고객을 위한 데이터 보호 기능도 추가된다. 앤트로픽은 고객이 관리하는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엔터프라이즈 프런티어 세이프가드’를 올해 가을부터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악의적인 사용을 감시하면서도 데이터 미보관 정책과 유사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이블 5.1과 미토스 5.1이 생성한 콘텐츠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도 적용된다. 이는 유럽연합(EU) 인공지능법의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앤트로픽은 7월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 약 190개 기관과 함께 ‘AI 생성 콘텐츠 투명성 행동강령’에 서명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AI 생성물 표시 관련 의무는 지난달 2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워터마크는 이용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통계적 신호 형태로 텍스트에 삽입된다. 문장의 의미나 가독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이용자나 소속 기관, 대화 내용에 관한 개인정보도 담지 않는다. 지원되는 이미지와 영상 파일에는 제작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서명된 출처 정보가 추가된다.
다만 워터마크를 확인하는 탐지 API는 아직 누구나 이용할 수 없다. 현재 규제기관과 수사기관, 언론사, 팩트체크 기관, 연구자, 교육기관, EU 시민사회단체와 관련 의무가 있는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향후 이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지만 공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워터마크가 검출되더라도 해당 콘텐츠 전체를 클로드가 작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앤트로픽은 워터마크가 클로드가 콘텐츠 작성이나 편집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처음부터 작성한 문장과 기존 글을 대폭 수정한 결과까지 구분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