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證 “삼성전기, MLCC 1조원대 수주…가격 협상력도 더 세졌다”

입력 2026-09-0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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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장기공급계약(LTA)이 단일 서버 부품을 넘어 반도체 플랫폼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약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가격 조건도 세 차례 연속 개선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일 “이번 계약은 플랫폼을 설계하는 업체가 직접 MLCC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MLCC 수급 안정성이 플랫폼 로드맵과 연결되는 핵심 변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 1일 1조722억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최종 수요처는 반도체 플랫폼 기업으로 파악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4540억원, 7월 2951억원에 이은 세 번째 MLCC 장기공급계약이다. 이번 한 건의 규모만 앞선 두 계약을 합친 금액보다 43% 많다.

계약 성격도 달라졌다. 6월 계약은 서버 제조업체가 MLCC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체결했고 7월에는 글로벌 서버 조립업체가 계약 상대였다. 이번에는 반도체 플랫폼 업체가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섰다.

공급 대상도 확대됐다. 앞선 계약들이 단일 기종의 고용량 MLCC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초소형·고용량 제품을 포함한 고부가 제품군 전반이 대상이다. 특정 제품의 공급 부족에 대응하던 계약이 플랫폼 전체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가격 조건도 개선되고 있다. iM증권은 7월 계약이 6월과 동일한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공급하는 조건이었고 이번 계약은 앞선 두 계약보다 더 우호적인 수준에서 체결된 것으로 파악했다.

통상 장기공급계약은 공급업체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대신 가격을 일부 낮춰주는 구조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최근 세 건의 계약에서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확보했다. MLCC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가격 결정권이 삼성전기 등 공급업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는 완성품 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MLCC의 가격 인상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르면 연내 일부 가격 인상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서버용 MLCC 확대에 따라 범용 제품 생산 여력은 줄어들 전망이다. iM증권은 이번 계약 물량을 약 600억개로 추산했다. 서버용 MLCC 하나를 생산하는 데 범용 MLCC 3개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약 1800억개의 범용 제품 생산 여력이 서버용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공시된 세 건의 장기공급계약 물량은 약 1000억개로 추정된다. 이를 범용 제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000억개다. 2027년 예상 세라믹 생산능력 1조3000억개의 23%에 달한다.

실적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 건의 누적 계약 규모 1조8213억원은 iM증권이 예상한 2027년 컴포넌트 사업 매출 10조5000억원의 약 17%에 해당한다.

수익성을 30%로 가정하면 이번 계약의 2027년 영업이익 기여액은 약 3217억원으로 추산했다. 세 건을 합치면 5464억원으로 2027년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2조9300억원의 18.6% 수준이다.

고 연구원은 “조건이 좋은 장기공급계약이 추가되고 4분기 직납 가격 인상까지 이뤄질 경우 판가를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를 추가로 높일 여지가 있다”며 “필리핀 신공장 완공 시점도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져 하반기에는 출하량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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