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가 뛰자 스톡옵션 200만주 '우르르'…SK증권 전직 임원 6명, 자사주로 수십억 이익

입력 2026-09-02 07:3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태형 전 사장 등 6명 상반기 권리 행사
처분 자사주 87% 스톡옵션 결제에 소진
퇴임 후 고문·직원 신분 전환, 공시 면제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올해 상반기 SK증권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전직 임원 등 6명이 총 200만주에 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일제히 행사했다. 회사가 이들의 스톡옵션을 결제하기 위해 신주 발행 대신 '자사주 교부' 방식을 택하면서 상반기 처분된 자사주 87%가 전직 임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증권 전직 임원 등 6명은 총 200만주(액면병합 후 기준)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박태형 전 지배구조 자문위원(사장)이 75만주를 행사한 것을 필두로 △이강모 전 감사위원 35만주 △오민영 전 법인영업본부장(부사장) 25만주 △하영호 전 SK증권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대표 25만주 △김정열 전 기업금융사업부 대표(전무) 25만주 △전범식 전 대체투자사업부 대표(부사장) 15만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다.

이들은 임원직에서 물러난 지 최소 8개월에서 최대 5년이 경과한 인력들로, 현재 오 전 부사장만 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재직 중이다.

대규모 권리 행사는 SK증권 주가 반등 시기와 맞물렸다. SK증권 주가는 2022년부터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해에는 1500원을 넘지 못했고, 최저 853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주식 액면병합 등을 거치며 장중 최고 6190원, 종가 기준 최대 564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이들이 보유했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1300~1414원 선이다. 박태형 전 사장은 주당 1414원에 75만주를 행사해 상반기에만 15억2900만원의 행사이익을 거뒀다. 오민영 전 부사장 역시 주당 1300원에 25만주를 행사해 5억3700만원의 이익을 남기며 사내 고액 보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4명 역시 수억원대 행사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받은 주식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돼 있지 않다.

눈길을 끄는 건 결제 방식이다. SK증권 스톡옵션 규정상 보상 방식은 신주교부와 자사주교부, 차액보상 중 이사회 결의로 정한다. 회사는 올 상반기 행사분 200만주 전량에 대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자사주를 내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SK증권이 처분한 자사주 총 230만1501주 가운데 87%에 달하는 200만주가 전직 임원들의 스톡옵션 결제용으로 소진됐다. 나머지 30만1501주는 일반 직원 보상용으로 지급됐다. 앞서 SK증권은 올 3월 자사주 1000만주를 이익소각하고 액면병합을 단행해 전체 주식 수를 줄인 바 있다.

한편 이번 스톡옵션 행사자들은 모두 지분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200만주를 장내에 던져 차익을 실현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등기·미등기 임원은 주식 소유 변동 시 5영업일 이내에 이를 공시해야 한다.

SK증권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 인력들은 퇴임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나 공시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교부받은 주식을 장내에 처분했는지 여부는 회사로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 결의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다"며 "처분된 자사주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0.86% 수준에 불과해 지분 희석 효과가 미미하며 시장 충격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8월 농축산물 물가 3.5% 하락…농산물 내리고 축산물 상승세 둔화
  • 기관·개인 '웃고' 외인 '울고'…순매수 톱5 수익률 136% vs 40% [같은 장, 다른 선택…증시 3色 성적표]
  • 뉴욕증시, 중동 불안에 하락⋯WTI, 90달러 돌파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오늘 표결…관계인집회 개최
  • 네팔 대홍수 현장에 韓 긴급구호대 44명 출발
  • 유방암 증가세 뚜렷…젊은 환자·재발 치료 관건[2026 여성암 리포트①]
  •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는?…'사우델'은 부활
  • 미국, 이란에 재공습…호르무즈 긴장 재점화에 WTI 90달러 돌파
  • 오늘의 상승종목

  • 09.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7,105,000
    • -1.07%
    • 이더리움
    • 3,346,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339,900
    • +0.06%
    • 리플
    • 1,867
    • -1.79%
    • 솔라나
    • 138,300
    • -2.67%
    • 에이다
    • 271
    • -0.37%
    • 트론
    • 447
    • -2.61%
    • 스텔라루멘
    • 242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520
    • +0.09%
    • 체인링크
    • 15,510
    • -0.39%
    • 샌드박스
    • 49.92
    • +1.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