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에도 투자 페달…LG디스플레이, R&D 비중 10% 돌파

입력 2026-09-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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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R&D 1조1745억원⋯매출 대비 10.5%
유·무형자산 취득 23%↑⋯OLED 전환 승부수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추격 속에서 투자를 늦추면 기술 경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LG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1조1745억4400만원으로 매출의 10.5%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4년 8.4%, 2025년 8.5%에서 올해 10%를 넘어섰다.

생산설비와 기술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지출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유·무형자산 취득에 투입한 현금은 1조3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155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유형자산에는 생산라인과 제조장비, 건물 등이 포함된다. 무형자산은 특허권과 소프트웨어, 개발비처럼 물리적 형태는 없지만 향후 수익 창출에 활용되는 자산을 뜻한다. 관련 지출이 함께 증가했다는 것은 생산능력 확충과 기술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무 여건은 녹록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흑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10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으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간 기준으로도 실적의 부침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56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5년 51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 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260%로 지난해 말 243%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재무 부담 속에서도 투자를 늘리는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치열한 기술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분야에서도 빠르게 추격하면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면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추격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투자 규모를 확대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용 효율화에도 인공지능 전환(AX)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시험생산을 AI로 사전 학습해 오류 가능성을 줄이면 실제 생산 횟수와 비용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R&D 비용 증가에 대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AX(AI 전환) 도입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개선하고 ‘일등 기술’에 선택과 집중하는 R&D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OLED 관련 시설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월22일 OLED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1조106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에도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적용 설비와 인프라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현금 기준 약 1조4000억원이었던 설비투자를 올해 2조원 중후반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낮은 수익성과 높은 부채비율을 감수하면서도 OLED 전환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페달을 밟는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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