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불확실성 털어낸 현대차·기아⋯신차·전동화 앞세워 하반기 반격

입력 2026-09-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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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잠정합의안 61.55% 찬성 가결
그랜저·아반떼 신차 효과…기아는 PV7 공개
현대차 하청노조 원청 교섭 과제는 남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마무리하면서 하반기 생산·판매 확대에 속도를 낸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덜어낸 만큼 신차와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은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1.5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3만9638명 가운데 3만1166명이 투표해 78.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1만9183명, 반대는 1만1914명이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2027년 200명, 2028년 300명 등 핵심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제조기술 도입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기아도 올해 임단협을 마쳤다. 기아 노조는 8월 2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협상안 64.1%, 단체협약안 63.1%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자사주 47주 지급 등이 담겼다.

올해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도 적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나섰으며 올해 주·야간 근무조를 합쳐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총 120시간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면서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가 추산한 올해 누적 생산 차질은 약 5만5200대, 이에 따른 매출 차질액은 최소 2조3000억원이다.

양사의 임단협이 마무리되면서 현대차·기아는 추가 생산 차질 우려를 덜고 하반기 생산과 판매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6월 출시한 ‘더 뉴 그랜저’에 이어 8월에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8월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플래그십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기아는 하반기 판매 확대와 중장기 신차 공개를 위한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 9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PBV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는 PV5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PV7을 추가해 PBV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대차의 노무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전날 현대차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와 관련한 재심에서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초심 결정을 유지했다. 생산·연구소와 구내식당, 보안 등 하청 노동자에 대해서는 산업안전 관련 의제에 한해 현대차가 교섭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판매대리점 영업사원인 카마스터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판정에 불복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만큼 원·하청 교섭 범위와 방식을 둘러싼 노무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글로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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