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석유 베팅’ 윤곽…시추기 52기·매장량 650억배럴

입력 2026-09-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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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이어 매장량 세계 2위 부상 전망
법적·정치적 불확실성은 변수

▲베네수엘라 카비마스의 마라카이보 호수에 있는 원유 펌프잭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카비마스의 마라카이보 호수에 있는 원유 펌프잭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원하는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구상의 윤곽이 드러났다. 미국이 직접 투자할 현지 석유회사가 향후 수년간 시추기 50여 기를 투입해 약 65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 개발에 나서는 방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입수한 내부 문서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탄코트가 운영하는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시추기 6기를 베네수엘라 유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NABEP는 내년 중 12기를 추가 투입하고 2028년 이후에는 매월 2기씩 시추기를 늘려 최종적으로 총 52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의 장기적인 원유 생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시추 확대 계획이다.

특히 이번 내부 문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에 직접 투자하는 구상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NABEP에 직접 투자하게 된다. NABEP는 약 650억배럴의 원유가 존재하는 17개 유전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매장량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NABEP가 이 유전 중 상당수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NABEP는 확인 원유 매장량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석유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거래를 통해 NABEP가 수년 내 베네수엘라에서 셰브런의 생산량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미국 대형 석유 기업인 셰브런은 현재 현지에서 일일 약 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사업의 법적·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법률 전문가와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이 거래가 베네수엘라 헌법에 부합하는지, 또한 이 계획이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정치적 변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석유 기업 셰브런 출신인 에드워드 차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이는 베네수엘라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들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안겨준다”며 “자본 집약적이고 장기적인 산업의 경우 불확실성은 사업 진행을 지연시키고 때로는 완전히 중단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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