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간판, 다른 매장…상권 특화로 매출 높인다 [편의점 새 출점 공식]

입력 2026-09-01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6-08-31 18:3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중대형·우량점 중심 출점…장보기 상품 늘려 근거리 수요 공략
신선강화점 매출 최대 12배…특화 콘텐츠로 점포당 수익성 제고
관광·주류·디저트 등 상권 맞춤형 매장…체험·체류 공간으로 진화
4사 영업손익 일제히 개선…대형마트 넘어 백화점과 채널 경쟁

편의점업계 질적 경쟁의 승부처는 ‘넓어진 매장을 무엇으로 채우느냐’다. 편의점 4사는 장보기부터 주류·디저트·관광·체험까지 상권에 맞는 상품과 콘텐츠를 접목해 점포당 매출을 높이고 있다. 같은 간판을 단 매장이라도 입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설계되는 이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는 중대형·우량점 중심으로 신규 출점하는 동시에 기존 매장을 확장·이전하거나 특화점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넓어진 공간을 가장 먼저 채운 것은 신선식품과 반찬, 소스류 등 장보기 상품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담당하던 장보기 수요를 편의점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CU는 2023년 장보기 특화점을 도입해 현재 3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스류와 반찬, 해외 식재료까지 확대한 ‘스마트 그로서리’ 3곳도 열었다. 이들 매장에서는 식재료가 전체 매출의 20%대를 차지한다. CU는 연내 장보기 특화점을 5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GS25는 82.6㎡(약 25평) 이상 매장에 신선식품과 장보기 연관 상품을 일반점보다 500여 종 늘린 ‘FCS(Fresh Concept Store)’를 1000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 2021년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신선강화형 매장이다.

장보기 특화 전략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CU 장보기 특화점의 올해 1~7월 식재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해 전국 점포 평균보다 두 배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식재료 매출 비중도 15%로 일반점의 4% 안팎보다 3배 이상 높다. 올해 상반기 GS25 FCS의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점보다 약 12배 많았다.

장보기 외에는 상권과 고객 취향에 따라 점포의 성격을 달리한다. K푸드·러닝·디저트·금융·건강기능식품 등 11개 유형의 특화점 약 2만 개를 운영하는 CU는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점을,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러닝스테이션을 열었다. 최근에는 폐주유소를 도시재생형 점포로 바꾸는 ‘CU Re:fuel’을 선보이며 국도변과 도시 외곽으로 출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GS25는 최대 1000여 종의 주류를 갖춘 ‘와인25바’를 약 2500곳에서 운영 중이다. 주류 전용 매대가 5개 이상인 특화점 600곳의 올해 상반기 주류 매출은 일반점보다 약 7.8배 높았다. 스포츠 구단과 협업한 특화점도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상품 판매에 체험과 체류 기능을 더했다. 세븐일레븐이 2024년 도입한 차세대 점포 ‘뉴웨이브’는 명동 관광상권과 대학가 등 입지에 따라 상품과 공간을 다르게 구성했다. 전국 20여 곳에서 운영 중이며 전환 후 고객 수와 객단가가 증가했다. 간편식·와인·신선식품·뷰티 등 주요 상품군 매출도 일반점보다 2~15배 높아졌다.

이마트24는 브랜드 팝업을 결합한 ‘트렌드랩성수점’과 ‘디저트랩 서울숲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디저트랩 서울숲점의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매출은 전체 점포 평균보다 123% 높아 약 2.2배 수준을 기록했다.

방한 외국인 증가는 편의점을 관광 거점으로 바꾸고 있다. CU는 관광상품 특화점 500여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약 300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 1~7월 관광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2% 증가했다. 2008년 어댑터 1종과 기념품 10종으로 시작한 관광상품도 한복 마그넷과 키링 등 110여 종으로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363.63㎡(약 110평) 규모의 ‘뉴웨이브 명동점’에 K컬처와 팬덤 콘텐츠를 담았다. 이마트24는 라면 170여 종을 갖춘 ‘K푸드랩 명동점’에 여행용 가방 무료 보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장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도록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다.

점포 전략의 변화는 수익성 개선 흐름과도 맞물렸다. 올해 2분기 BGF리테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3% 늘었다. GS25도 매출 증가율은 7.1%, 영업이익 증가율은 21%를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은 매출이 2.6%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했고 이마트24는 적자 규모를 21억원 줄였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편의점의 위상도 달라졌다. 상반기 누계 기준 백화점과 편의점의 매출 비중 격차는 2023년 1.0%포인트(p)에서 지난해 0.7%p까지 좁혀졌다. 올해는 백화점의 고성장으로 격차가 1.8%p로 다시 벌어졌지만 편의점은 대형마트를 제치고 백화점과 경쟁하는 채널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매장을 폭발적으로 늘리던 방식은 효과를 다했지만 편의점은 아직 성장 여력이 많은 업종”이라며 “지식재산권(IP) 협업과 단독 상품, 금융·택배 등 생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진출에서도 국내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 달 만에 다시 맞붙은 美·이란…호르무즈 무력충돌 재개 [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 '금어기 끝' 마트 할인전…제철 꽃게 제대로 고르는 법 [이슈크래커]
  •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일본 반도체 합작공장 검토”
  • PC용 D램 현물가 44달러대…내년 CSP 투자비 68%가 메모리
  • "몇 잔 안 마셔서, 술 깬 줄"…음주 운전자들이 운전대 잡은 이유 [데이터클립]
  • 한화, KAI 2대 주주 굳혔다…최대주주 오르면 기업결합 다시 심사
  • 단독 오세훈 서울시장, 내일 국민의힘 국토위 의원들과 만찬 회동
  • 3% 급락했던 코스피, 장 막판 뒤집었다…6800선 회복
  • 오늘의 상승종목

  • 08.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8,582,000
    • -0.35%
    • 이더리움
    • 3,405,000
    • -0.9%
    • 비트코인 캐시
    • 340,600
    • -1.99%
    • 리플
    • 1,909
    • -1.24%
    • 솔라나
    • 142,700
    • -1.25%
    • 에이다
    • 273
    • -1.44%
    • 트론
    • 459
    • -2.34%
    • 스텔라루멘
    • 246
    • -0.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650
    • -5.42%
    • 체인링크
    • 15,660
    • -1.69%
    • 샌드박스
    • 49.54
    • +1.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