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잡혔지만 예탁금·거래량 '뚝'…코스피 박스권 갇히나 [증시, 9월의 징크스]

입력 2026-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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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7월까지 극심한 급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달 들어 변동성을 대폭 낮췄으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반 급감하며 시장 활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6336억원, 개인 1491억원, 기관7951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차갑게 식은 투자 열기를 대변했다.

실제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3억2328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7706억원으로 모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 유통 활발성을 나타내는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 역시 6월 0.12%, 7월 0.72%에서 이달 약 0.54%로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시 대기성 자금과 레버리지 투자도 눈에 띄게 축소됐다. 6월4일 139조6947억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28일 기준 99조8138억원으로 줄었다. 신용공여 잔액 역시 6월24일 38조632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28일 33조3379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시 과열을 주도했던 레버리지 자금이 대거 이탈한 영향이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에서도 관망세가 뚜렷하다.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6월에는 외국인이 48조624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조4005억원, 5조147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8월 들어 외국인이 10조1654억원, 기관이 5조703억원을 동반 순매도했고 개인 순매수 규모도 3조2327억원에 그치며 전반적인 매매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장치 발동 횟수도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6월 10회(매수 5회·매도 5회), 7월 15회에서 8월에는 5회로 크게 줄었다. 7월에만 네 차례 발동됐던 서킷브레이커는 이달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월29일 96.94까지 치솟았으나 31일에는 46.05까지 떨어졌고 이는 지난 4월 17일 48.51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50미만으로 떨어진 수치다.

지수 변동성 완화에는 금융당국의 긴급 규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7월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관련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에 따라 7월 중 22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64%)에 달했던 코스피 3% 이상 등락일은 8월 들어 8일로 줄었고, 5% 이상 급등락한 날도 10일에서 3일로 급감했다.

변동성은 진정됐으나 국내 증시 매력도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867억 달러로 지난달 말 1715억 달러 대비 8.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보관액도 32억8000만 달러에서 33억9000만 달러로 3.35% 늘어나는 등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약해지고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반도체가 쉬어가는 구간에는 시장 영향력이 커진 사모 수급이 몰리는 업종의 차별화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다"며 "화장품·의류·완구, 필수소비재, 건설, IT가전, 철강 등 이익 개선과 함께 사모 순매수가 집중되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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