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李 ‘실용주의 인사’ 상징으로…역대 2위 장수 農장관 유력

입력 2026-08-31 17:09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기 개각, 6개 부처 장관 교체 속 생존…31일 재임 977일째
9월 29일 박종문 넘어 역대 2위…내년 6월 최장 기록 가능
첫 국무회의서 눈도장…‘현장 농정’·부처평가 잇단 우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윤석열 정부가 발탁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장관 인선까지 통과했다. 지난해 정권 교체 당시 전임 정부 장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된 데 이어 6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새로 지명된 집권 2년 차 개각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두 정부에 걸쳐 자리를 지키며 역대 최장수 기록까지 바라보게 된 배경에는 농정 전문성과 현안 대응 능력, 현장 중심의 업무 방식이 꼽힌다. 이 대통령의 첫 국무회의에서 농축산물 물가와 쌀 과잉생산 대책 등에 구체적인 수치로 답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농식품부는 정부업무평가에서도 잇달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전임 정부 인사라도 성과와 실력이 있으면 기용한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원칙을 상징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농식품부의 역대 장관 재직기간 자료를 토대로 계산하면 송 장관은 이날로 재임 977일째다. 자리를 유지하면 9월 말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두 번째로 오래 재임한 농정 수장이 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재정경제부·법무부·국방부·성평등가족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농식품부는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별도의 유임 발표는 없었지만 송 장관이 사실상 유임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가 송 장관을 교체하지 않은 배경을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공식 유임 때 내세운 ‘성과와 실력 중심의 실용 인사’ 기조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 현재 역대 4위…한 달 뒤 2위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4년 1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4년 1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역대 장관 재직기간을 취임일과 퇴임일을 포함해 계산하면 송 장관은 현재 네 번째로 오래 재임한 장관이다.

이동필 전 장관이 2013년 3월 11일부터 2016년 9월 5일까지 1275일간 재임해 1위다. 박종문 전 농수산부 장관은 1982년 5월 21일부터 1985년 2월 18일까지 1005일, 김현수 전 농식품부 장관은 2019년 8월 31일부터 2022년 5월 10일까지 984일간 재임했다.

송 장관이 자리를 유지하면 9월 8일 김 전 장관을 넘어 역대 3위에 오르고 29일에는 박 전 장관을 제치고 2위가 된다. 내년 6월 26일까지 자리를 지키면 이동필 전 장관의 기록도 넘어 역대 최장수 농정 수장이 된다.

송 장관은 2023년 12월 29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임명했다. 1948년 농림부 출범 이후 첫 여성 장관이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6년간 농업·농촌 정책을 연구한 학자 출신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3일 초대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전임 정부 장관 가운데 송 장관만 유임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 정부 장관이 자리를 이어간 것은 1998년 김영삼 정부의 이기호 노동부 장관이 김대중 정부에서도 재임한 이후 이례적인 사례였다.

당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송 장관 유임을 두고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기회를 부여한 뒤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는 실용주의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환경 변화와 농촌 소멸에 대응하려면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임 배경으로 들었다.

◇ 李 첫 국무회의서 ‘준비된 장관’ 눈도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17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에서 '제2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17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지원단에서 '제2차 민·관 합동 K푸드 수출기획단 회의'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결정적인 시험대는 이 대통령이 처음 주재한 지난해 6월 5일 국무회의였다. 이 대통령은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의에서 농축산물 물가와 유통구조, K푸드 수출, 농업재해, 쌀 과잉생산 대책 등을 놓고 송 장관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송 장관은 벼 재배면적 8만㏊ 감축 목표와 전략작물 지원 현황 등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송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가장 진정성 있게 토론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의견도 개진했다”며 실력 있는 인사로 판단했다는 취지로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송 장관은 실무진이 작성한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요 쟁점과 수치를 직접 확인하는 편”이라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질문에 구체적인 수치와 대안을 바로 제시한 점도 신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공개석상에서도 송 장관을 향한 이 대통령의 신임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준비도 잘하신 것 같습니다”라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올해 1월 농어촌 기본소득 관련 보고를 받은 뒤에는 “잘하셨네요. 농림부가 잘하는 것 같아요, 보니까”라며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3월에는 가공식품 가격 인하 소식을 전한 송 장관의 글을 공유하며 “송미령 장관님 잘하십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 현장 목소리를 정책으로…노조도 유임 환영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월 1일 경남 밀양시 초동저수지를 찾아 농작물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한 뒤, 인근 농경지를 방문해 농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월 1일 경남 밀양시 초동저수지를 찾아 농작물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한 뒤, 인근 농경지를 방문해 농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현장을 중시하는 업무 방식도 장기 재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송 장관은 취임 이후 농가와 산지유통센터, 농식품 수출기업, 가축방역·농업재해 현장 등을 꾸준히 찾았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9월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까지 송 장관이 취임 후 소화한 공식 현장 일정은 331회였다. 2024년에만 232차례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횟수로만 보면 그해 공식 근무일 247일의 94%에 해당한다.

올해 7·8월에도 농업가뭄 상황과 폭염 피해 예방 현장을 점검하고 농촌협약 체결식과 ‘모두의 상생 프로젝트’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또 다른 농식품부 관계자는 “송 장관은 현장에 다녀오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들은 요구가 정책에 반영될 때까지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정권이 바뀐 뒤에도 농정 전문성과 현안 대응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농식품부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송 장관 유임 당시 농정 경험과 전문성, 조직 내부 소통과 변화에 임하는 진정성을 들어 환영 입장을 냈다.

농식품부는 2024년 정부업무평가에서 장관급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주요정책·규제혁신·정부혁신·정책소통 등 기관평가 4개 부문에서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부처 간 전략적 협업과제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재명 정부 첫 평가인 2025년에도 역점정책과 정부혁신 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춰 정책을 조정한 점도 ‘실용형 장관’이라는 평가를 강화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송 장관이 ‘농망 4법’이라며 반대했던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은 새 정부에서 선제적 수급 조절과 정부 책임을 함께 담은 수정안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농업재해 관련 법안은 지난해 7월 23일,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같은 해 8월 4일 각각 국회 문턱을 넘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지난해 K-Food+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136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두 정부에 걸친 장기 재임은 농정의 연속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속에서도 주요 현안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7일 시행된 개정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현장 안착을 비롯해 농협 개혁, 기후변화 대응, 농어촌 기본소득 확산, 농식품 물가 안정 등은 앞으로 송 장관이 이끌어야 할 주요 과제다. 역대 두 번째 장수 농정 수장을 넘어 그동안 쌓은 경험과 신뢰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 달 만에 다시 맞붙은 美·이란…호르무즈 무력충돌 재개 [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 '금어기 끝' 마트 할인전…제철 꽃게 제대로 고르는 법 [이슈크래커]
  •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일본 반도체 합작공장 검토”
  • PC용 D램 현물가 44달러대…내년 CSP 투자비 68%가 메모리
  • "몇 잔 안 마셔서, 술 깬 줄"…음주 운전자들이 운전대 잡은 이유 [데이터클립]
  • 한화, KAI 2대 주주 굳혔다…최대주주 오르면 기업결합 다시 심사
  • 단독 오세훈 서울시장, 내일 국민의힘 국토위 의원들과 만찬 회동
  • 3% 급락했던 코스피, 장 막판 뒤집었다…6800선 회복
  • 오늘의 상승종목

  • 08.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8,599,000
    • +0.19%
    • 이더리움
    • 3,376,000
    • -0.97%
    • 비트코인 캐시
    • 342,700
    • +0.71%
    • 리플
    • 1,897
    • -1.61%
    • 솔라나
    • 142,500
    • -1.93%
    • 에이다
    • 271
    • -2.52%
    • 트론
    • 465
    • -1.48%
    • 스텔라루멘
    • 244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400
    • -2.52%
    • 체인링크
    • 15,610
    • -1.01%
    • 샌드박스
    • 48.53
    • -1.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