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6개월만에 반등했다. 상승폭도 커 세계 64개국(유로존 포함) 중 각각 2위를 나타냈다.
3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7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2.95%(2.45포인트) 상승한 85.5를 기록했다. 명목실효환율도 전달보다 3.27%(2.68포인트) 오른 84.67을 보였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4개국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20년=100)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64개국 중 전월대비 상승률을 보면 실질실효환율과 명목실효환율 모두 각각 두번째로 컸다. 실질 및 명목 실효환율 모두 콜롬비아(실질 7.53%·9.93p, 명목 7.50%·8.3p)가 가장 큰 폭으로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원화도 강세를 보였다(원·달러 환율 하락). 7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2.0%(-29.87원) 하락한 1497.4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3.4%·-49.82원) 이후 1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달 1527.30원까지 치솟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 2월(1623.06원) 이후 28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었다.
주요 교역국 실효환율도 엇갈렸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중국은 0.53%(0.49p) 오른 92.72를, 미국은 0.38%(0.41p) 올라 108.25를 보였다. 반면, 일본은 0.58%(-0.38p) 하락한 65.04를, 유로존은 0.16%(-0.16p) 떨어진 102.55를 나타냈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 급락에 실효환율이 올랐다. 원화가치의 적정 수준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그간 저평가 인식이 컸다. 그런 차원에서 실효환율이 반등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정레벨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최근 원·달러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특별한게 없다면 실효환율도 좀 더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