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절실한 '삼보일배' 통했나…전남광주특별시 국립의대 후보 선정

입력 2026-08-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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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고 있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전남광주특별시)
▲브리핑하고 있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전남광주특별시)

전남광주특별시 동서부권의 심각한 지역갈등 요인이었던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우여곡절 끝에 국립 순천대가 선정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었던 행정통합 이전 전남지역은 공식 건의 36년 만에 의대 설립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30일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으로 순천대를 선정해 교육부에 의대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를 맡은 전남연구원이 선정한 8명 심사위원은 의대 교원 확보 계획 등에서 순천대에 좋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가 지역 숙원을 해결할 후보 대학에 선정된 결과를 두고 이변이라는 반응도 있다.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옛 전남 서부권은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1990년부터 의대 신설을 공식 건의하고 주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목포시와 서부권 지자체·시민사회단체 등은 서명운동 등 지속적인 촉구·건의 활동을 벌여 2007년과 2012년에는 대선공약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대정원 동결 등 장벽에 막혀 번번이 좌절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립의대 설립 논의는 민선 8기 들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4년 3월 민생토론회에서 당시 김영록 전남지사가 의대 신설을 건의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남도가 대학을 지정해 의견을 수렴해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전남도는 통합 의대→단독 의대→공모용역→통합대학 등 설립 방식을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추진 속도를 내지 못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4년 11월 의대 신설을 전제로 대학 통합에 합의했다.

그러나 의대 소재지를 두고 다시 갈등을 겪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으로 7월 출범한 전남광주특별시는 '목포의대·순천대학병원' 등 중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순천대의 거부로 폐기됐다.

전남광주특별시는 교육부에서 의대 신설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20일까지 의대 소재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지자체 의견서만 제출하기도 했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지역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안건'을 조건부 의결하면서 전남광주특별시에 30일까지 의대 신설 후보대학을 추천할 것을 재요청했다.

무산 위기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전남광주특별시는 두 대학 중 한 곳을 후보 대학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의대 신설을 위해 통합을 논의했던 두 대학이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한 결과 순천대가 후보대학으로 추천됐다.

그동안 두 대학의 대립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확대됐다.

서부권은 섬이 많아 상급종합병원 접근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20.7%에 달하는 등 의료 취약성을 토대로 정책적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권은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대규모 국가기간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중증 대형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의대와 대학병원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각 지역 정치권의 '성명전'이 이어지고 순천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여기에다 손훈모 순천시장과 장대 빗속에서 삼보일배를 하기도 했다.

경쟁은 끝났지만, 지역사회는 정부 최종 승인과 갈등 해소라는 과제를 안았다.

전남 광주특별시는 선정되지 못한 목포대와 서부권에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후보 대학을 선정한 전남 광주특별시는 30일 교육부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전남 광주와 이미 추진계획서를 낸 경북 등 2곳을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은 "후보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최종 결정까지 남은 절차를 잘 넘어설 수 있도록 양 대학과 지역 정치권, 시민 여러분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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