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번 주 생사 기로…회생안 통과해도 정상화 ‘산 넘어 산’

입력 2026-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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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관계인집회서 채권자 표결
9300억 공익채권 분할상환 동의율 58.1%
가결 후에도 자금·납품·M&A 과제 산적
점포엔 주말 고객 발길 이어져…신선식품 매대엔 상품 '빼곡'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9월 4일)을 닷새 앞두면서 이번 주 유통업계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선 내달 2일에는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관계인집회가 열린다. 서울회생법원의 최종 인가 심사에서는 지속적인 점포 운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돼 홈플러스는 공익채권자 분할상환 동의 요청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공익채권자들에게 채권을 3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방안에 동의해달라는 요청을 이어가고 있다. 공익채권자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표결하는 회생채권자와는 다르나 이들이 우선 변제받을 권리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데 얼마나 동의하느냐가 회생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공익채권은 밀린 급여와 퇴직금, 미지급 납품 대금(상거래채권)으로 규모는 9300억원가량이다. 전날까지 공익채권 분할상환에 동의한 개인 및 기관채권자들은 9571곳으로, 동의율 약 58.1%(상품공급 62.4%, 임직원 87.2%)다.

서울회생법원도 공익채권자 동의를 강조하고 있다. 공익채권자 동의가 충분하지 않으면 회생계획안이 가결돼도 미지금 납품 대금 상환 부담 등으로 실제 계획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수 있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 시작 후 영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대금이나 임금 등으로, 일반 회생채권과 달리 수시로 우선 변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납품업체 시선은 복잡하다. 당장 받아야 할 상품대금을 수년에 걸쳐 나눠 받는 데 동의해야 하는 데다 부동산 매각대금이 신탁담보채권(250억원) 상환에 먼저 사용되는 데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다만 홈플러스는 법률상 담보가 설정된 부동산 매각대금은 신탁담보채권자의 대출금을 우선 상환하게 돼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 최대 관문은 관계인집회다. 관계인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주주(지분권자)가 각각 조별로 표결하게 된다. 가결을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 조에서 의결권 총액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조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사가 부채초과 상태가 아닌 경우에는 주주·지분권자 조에서도 의결권 총액의 2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가결 시엔 회생계획안에 대한 인가로 보통 이어지며, 부결 시에도 속행기일 지정 또는 절차 폐지 검토 등이 진행되지만 인가 심사는 별도다. 법원의 인가 심사를 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재개장 직후 나타난 매출 반등도 일시적 효과에 그쳐선 안 되며 납품업체의 협력도 필요하다.

▲29일 홈플러스 금천점 냉장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선현 기자 sunhyun@)
▲29일 홈플러스 금천점 냉장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선현 기자 sunhyun@)

현장에서는 기존 영업 모습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찾은 서울 홈플러스 금천점에서는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로 붐볐다. 계산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늘어섰고 신선식품 코너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고르는 손길이 이어졌다. 신선식품 매대 상품은 비교적 풍성하게 채워졌고 과일 판매대에는 선물용 상자가 빼곡하게 쌓였다.

이날 매장의 영업 현장만 보면 위기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금천점을 자주 찾는다는 김 모 씨(40대)는 “예전보다 손님도 물건도 많이 줄기는 했다”면서도 “한때는 매대에 물건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채워졌다. 그때와 비교하면 매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전했다.

홈플러스가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발길을 붙잡고 있는 영향도 컸다. 다만 매장 일부 냉장·냉동 매대에는 상품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상품 대신 빈 공간이 길게 이어진 진열대도 있었고 넓은 판매대 한쪽에 몇 종류의 상품만 모아놓은 곳도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입점업체가 빠져나간 공간에선 하나 둘씩 점포가 비워지고 있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 지원 결정으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연장되면서 임시휴업했던 67개 점포도 다시 문을 열고 매출 반등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재개장 이후 매출이 반등하는 등 영업 정상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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