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이미 올랐는데…금리 인상에 은행권 ‘촉각’

입력 2026-08-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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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연체율 전년보다 상승…생산적금융 확대 속 건전성 부담
7·8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변동금리 기업 차주 이자부담 변수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이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장금리를 거쳐 기업 차주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채 등 시장금리와 기업대출 금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난달까지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했다. 한은의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0%로 6월보다 0.07%p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17%에서 4.18%로 소폭 오른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38%에서 4.22%로 0.16%p 하락했다.

한은은 생산적금융 확대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우대금리 지원과 일부 저금리 대출 취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실제 기업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고 변동금리 대출도 차주별 금리 재산정 시점이 다른 만큼 최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금리 인상과 별개로 은행권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가 전년보다 악화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0.60%)보다 0.08%p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각각 0.22%, 0.82%로 1년 전보다 나란히 0.08%p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0.01%p 하락했다.

개별 은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56%로 지난해 말(0.41%)보다 0.15%p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0.36%에서 0.46%로 0.10%p 올랐다.

금융당국이 첨단·전략산업과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금융 공급 확대를 주문하는 가운데 은행들은 대출 확대와 건전성 관리란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이미 상승세인 연체율에 금리 인상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 중소기업·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건전성 관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기업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시장금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한계기업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과 건전성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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