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폭락장에도 한국 개미 고위험 투자 여전…ELS 3년래 최대”

입력 2026-08-23 13:58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7월 판매액 3.5조원…최고 50% 쿠폰 유혹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계 상품 주도
수익률 높지만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
내달부터 낙인 진입 경고 등 감독 강화

▲한국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액. 단위 조원. 7월 3.52. (출처 블룸버그)
▲한국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액. 단위 조원. 7월 3.52. (출처 블룸버그)
최근 기록적인 증시 급락에도 한국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투자 선호가 꺾이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에 나선 사이 투자 수요는 조건부로 연 40~50%대 ‘쿠폰(조건부 약정 수익률)’을 제시하는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옮겨갔다. 블룸버그는 고수익 뒤에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LS 판매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2023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이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증시 폭락이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를 낮추기보다 투자 상품만 바꿔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주가지수가 사전에 정한 범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등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이때 조건 충족을 전제로 제시하는 약정 수익률을 ‘쿠폰’이라고 한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낮아지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의 쿠폰도 크게 높아졌다.

막상스 비소 아르케비움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LS 발행은 통상 시장 조정이나 변동성 충격 이후 진입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제시 수익률이 높아질 때 증가한다”며 “위험은 우량기업과 안전한 매수 가격을 혼동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연 43.4%의 쿠폰을 제시하는 ELS를 발행했다. 다만 상품 만기까지 두 종목 가운데 하나라도 주가가 70% 폭락한 뒤 기준 가격을 크게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키움증권도 SK하이닉스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최고 연 50%의 쿠폰을 내건 ELS를 선보였다. 수익 지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금의 30~100%를 잃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반등했지만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각각 22% 이상 낮다. 투자자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양사의 사상 최대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근거로 추가 급락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ELS는 과거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와 2020년 국제유가 급락, 2021~2024년 중국 증시 침체 당시 관련 상품에서 손실이 속출했다. 2024년에는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서 고령 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ELS 등 구조화상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 증권사는 상품이 원금 손실 발생 기준인 ‘낙인’ 수준에 접근하면 투자자에게 경고해야 하며 시장 여건 변화로 위험이 크게 커질 경우 상품 구조와 판매 여부도 재검토해야 한다.

데이비드 엘름스 야누스헨더슨 대체투자부문 대표는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높은 쿠폰을 가능하게 하는 옵션 프리미엄도 줄어 ELS 발행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6월 말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고소득 근로자 실효세율 37.7%…양도소득세보다 11%p 이상 높아
  • 한화, 美 방산 자회사에 4000억↑ 투입…K9·조선 현지 공략 속도
  • 美 공화당 의원, 트럼프에 한미연합훈련 복원 촉구
  • 주말 전국 곳곳 돌풍 동반 소나기…최고 체감 35도 무더위 지속[날씨]
  • 이란 대통령 “전 세계가 우리 승리 인정…지금 전쟁 끝낼 때”
  • [주간증시전망] 다음주 코스피, 6400~7500선 전망…엔비디아 실적·잭슨홀 주목
  • 테슬라 등 중국서 430만 대 리콜… 사상 최대 규모, 비상시 도어 안전 대책
  • 올 가을 글로벌 새 유행패션…“어깨에 힘 좀 넣으세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651,000
    • -1.73%
    • 이더리움
    • 3,265,000
    • -2.83%
    • 비트코인 캐시
    • 367,600
    • -5.62%
    • 리플
    • 2,000
    • -5.12%
    • 솔라나
    • 127,300
    • -2.08%
    • 에이다
    • 297
    • -7.76%
    • 트론
    • 470
    • -1.47%
    • 스텔라루멘
    • 262
    • -7.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420
    • -6.23%
    • 체인링크
    • 15,350
    • -6%
    • 샌드박스
    • 59.36
    • -8.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