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2위 휩쓴 K-ODM…한국콜마, 인터코스 격차 벌렸다

입력 2026-08-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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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선두 굳히고 한국콜마 인터코스 추월
인디 브랜드 확산 타고 스킨케어·선케어 주문 급증

(송석주 기자 ssp@)
(송석주 기자 ssp@)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양강으로 올라섰다. 코스맥스가 선두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한국콜마는 이탈리아 인터코스를 빠르게 추월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인터코스의 기업설명(IR) 자료를 비교한 결과 2분기 매출은 코스맥스 7949억원,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 6064억원, 인터코스 4658억원 순이었다. 국내 두 업체가 두 분기 연속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콜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인터코스에 뒤졌지만 올해 1분기 순위를 뒤집었다. 2분기에는 두 회사의 격차를 1406억원까지 벌리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코스맥스는 국내외 법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 넘게 늘었다.

한국 법인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스킨케어 제품의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과 유럽 인디 브랜드의 주문도 확대됐다. 겔 마스크와 선케어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성장이 돋보였다. 중국은 대형 색조 브랜드 주문과 판매 채널 다변화가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은 매출이 80% 가까이 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 흑자도 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콜마 역시 선케어를 앞세워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한국콜마 별도법인의 2분기 매출은 4304억원,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1.2%, 44.3% 증가했다. 선케어 브랜드의 주문이 늘어난 데다 다국적 기업 대상 매출과 신제품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일부 메이크업 제품의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졌다. 화장품 용기 자회사 연우는 선케어 용기 주문이 몰리며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과 캐나다 법인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인터코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늘며 반등했지만 국내 업체들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1분기 부진의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매출도 감소했다. 신흥 브랜드 대상 매출은 늘었지만 다국적 기업과 유통업체에서 주문이 줄어든 것이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중심이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신흥 인디 브랜드로 옮겨간 점이 순위를 갈랐다고 분석한다. 색조 제품 비중이 높은 인터코스는 K뷰티 성장의 중심인 스킨케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선케어 제품군도 갖추지 못해 시장 변화의 수혜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3~6개월로 짧아진 신제품 개발 주기와 다품종 소량생산 수요에 빠르게 대응했다. 쿠션과 선케어, 세럼 등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형을 선점한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인터코스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기보다 스킨케어와 선케어, 신제품 개발 속도에서 국내 ODM 기업들이 워낙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한 결과"라며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ODM의 생산 체계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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