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명진스님 추모…“정의 목마른 중생의 따뜻한 기둥”

입력 2026-08-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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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 내리치던 울림 기억…종일 허탈”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2일 입적한 명진스님을 추모하며 “정의가 목마른 중생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기둥이었다”고 애도했다.

권력과 종단을 향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냈던 고인의 삶을 ‘죽비’에 빗대면서도, 민생의 무게를 함께 나누려 했던 소탈한 수행자의 모습을 함께 떠올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명진스님 추모글. 추 지사는 고인을 “정의가 목마른 중생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기둥이었다”고 회고하며 “이제 짐 내려놓으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라고 애도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명진스님 추모글. 추 지사는 고인을 “정의가 목마른 중생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기둥이었다”고 회고하며 “이제 짐 내려놓으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라고 애도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추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진스님!’으로 시작하는 추모글을 올리고 “찌렁찌렁한 울림으로 혼탁한 검찰 파시스트 정권에 죽비를 내려치던 명진스님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종일 허탈하다”고 적었다. ‘검찰 파시스트 정권’은 추 지사가 글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이어 고인의 삶을 ‘자비와 정의’라는 두 단어로 압축했다.

추 지사는 “속세에 엄격한 경계를 두지 않으시고 소탈하게 민생의 무게를 나누어지시려는 자비심과 정의로움이 광장을 격리시키려는 세력에게는 못마땅하고 불온시 여겨졌겠지만, 정의가 목마른 중생에게는 다정하고 따뜻한 기둥이었다”고 회고했다.

명진스님은 한국 불교계에서 사회 참여와 종단 개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승려로 꼽힌다. 봉은사 주지를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와 조계종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고,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대상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2017년 조계종에서 제적된 뒤 법적 다툼을 벌였고, 법원의 제적 무효 판단을 거쳐 올해 승적을 회복했다.

명진스님은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이다. 해경은 당시 상황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인의 장례는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봉은사에 분향소가 마련되고 영결식은 25일로 잠정 결정됐다.

추 지사는 긴 설명 대신 마지막 인사를 짧게 남겼다.

“감사했습니다. 이제 짐 내려놓으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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