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도청 실·국 '예고없는 점검' 예고…"민원은 도민의 정당한 권리"

입력 2026-08-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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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행정 탈피하라"…안전·생명 민원 최우선, AI 대응·민원대장 전 과정 관리

통보는 없다. 일정 공지도 없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청 실·국의 민원 창구를 예고 없이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점검을 받는 쪽은 도민이 아니라 간부들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지사는 21일 도 실·국의 도민 민원 응대와 처리 현황을 사전 예고 없이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민원은 도민의 정당한 권리이며, 이에 응답하고 소통하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추 지사는 21일 도 실·국의 도민 민원 응대와 처리 현황을 사전 예고 없이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민원은 도민의 정당한 권리이며, 이에 응답하고 소통하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이날 실·국별 도민 민원 응대 및 처리 현황을 사전 예고 없이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민원 대응 체계 전반을 다시 짜라고 지시했다.

먼저 겨눈 것은 태도였다. 추 지사는 "민원은 도민의 정당한 권리이며, 이에 응답하고 소통하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 책무"라며 "소극적 행정에서 탈피해 책임감 있는 민원 처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을 '처리해 주는 일'이 아니라 '갚아야 할 권리'로 규정한 것이다.

지시는 △민원 대응 기본자세 확립 △도민 소통채널과 현장중심 행정 강화 △도민 안전·생명·건강 관련 민원 우선 조치 △민원 대응체계 강화 등 네 갈래로 내려갔다.

각 실·국에는 접수된 민원에 대한 소통을 대폭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실태조사와 의견 수렴을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책상에서 회신문 한 장으로 종결하는 방식은 안 된다는 뜻이다.

도민의 안전과 생명, 건강에 직결된 민원은 따로 떼어냈다. 최우선 과제로 지정해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즉시 시행하도록 했다.

부서 간에 책임을 넘기는 관행도 정면으로 짚었다. 추 지사는 "업무 소관이나 법적 권한을 점검해 민원 대응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으로 민원이 표류하는 구간을 없애라는 주문이다.

기록은 남기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세하고 친절한 민원 대응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민원 접수 및 처리 전 과정에 대한 민원대장 관리를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수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이 대장에 남고, 그 대장을 지사가 예고 없이 열어본다. 두 지시가 맞물리면 실·국이 남긴 기록 자체가 곧 점검 근거가 된다.

이날 '불시점검'이라는 말은 두 번 나왔다. 추 지사는 같은 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법정 직무교육에서 실·국장과 공공기관장 등 70여명에게 "현장을 더 살피고 불시에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그 간부들의 민원처리를 자신이 사전 예고 없이 점검하겠다고 했다. 현장을 보라는 주문과, 그 주문이 지켜졌는지 보겠다는 예고가 하루 안에 겹쳤다.

도민 접점을 넓히는 작업도 나란히 가고 있다. 추 지사는 도내 각계각층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기구인 '경기사랑 도민참여단' 165명을 위촉했다.

방식은 돈을 쓰지 않는 쪽으로 잡았다. 그는 "경기도처럼 넓은 지역에서는 대규모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세출 구조조정에 들어간 도정 여건에서, 소통 강화를 신규 예산이 아니라 행정 방식 전환으로 풀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앞으로 도의 여러 민관협치 소통 방식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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