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기준 다시 세웠다”…제네시스 GV90, 기둥은 문 안으로·에어백은 지붕까지

입력 2026-08-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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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서 ‘GV90 테크 브리프’ 개최
차체 가운데 기둥 문 안쪽에 넣어…앞뒤 문 넓게 개방
전복 때 지붕 덮는 에어백…주행 안정성도 강화

▲제네시스 GV90테크 브리프에'서 현대차그룹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네시스 GV90테크 브리프에'서 현대차그룹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최상위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에 적용된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GV90 테크 브리프’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본부장 사장을 비롯한 GV90 개발 담당 임원들이 주요 기술과 주행 성능, 제조 과정 등을 소개했다.

GV90에는 차체 가운데 기둥을 문 안쪽에 넣어 앞뒤 문을 넓게 열 수 있는 코치도어와 차량 전복 시 지붕 전체를 덮는 에어백을 적용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하는 전·후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도 탑재했다.

GV90는 차량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부터 배터리와 전원 체계, 차체 구조, 차량 내 정보·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새롭게 설계했다. 차량 생산을 위해 울산 EV공장도 새로 지었다. 제네시스는 편의성과 안전성, 주행 성능, 실내 공간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GV90 네오룬은 차체 가운데 기둥인 B필러를 문 안쪽에 넣어 앞뒤 문을 넓게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 B필러는 지붕과 바닥을 연결해 충돌 시 충격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제네시스는 B필러의 역할을 도어 내부로 옮기고 경주차에서 탑승 공간을 보호하는 ‘롤케이지’ 구조를 차체 내부에 적용해 강성을 확보했다.

차량 전복 사고에 대비한 지붕 에어백도 적용했다. 전복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뒤쪽에서 에어백이 펼쳐져 지붕 유리 전체를 덮는다. 탑승객이 차량 밖으로 이탈하거나 지붕과 부딪히는 것을 막고 유리 파편으로 인한 부상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다. 제네시스는 실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3800만건을 분석해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높이는 기술도 적용했다. 전륜과 후륜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조절하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각각 탑재했다. 도로 상태와 차량 움직임에 맞춰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전자제어 장치도 적용했다. 전륜 240㎾, 후륜 250㎾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490㎾, 최대토크 800Nm의 성능을 낸다.

GV90는 새로 지은 울산 EV공장에서 생산된다. 차체의 곡면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6800톤급 서보 프레스를 도입했다. 알루미늄과 스틸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연결하기 위해 4가지 접합 방식을 적용했다. 차체 표면의 미세한 흠집이나 높낮이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검사 설비도 갖췄다.

도장 공정에는 고객이 원하는 특수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별도 부스를 마련했다.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 굳는 도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생산을 마친 차량은 실제 도로의 요철을 재현한 롤러 위에서 주행하고 최대 시속 160㎞의 바람을 맞으며 진동과 소음을 점검한다.

허광훈 제네시스개발담당 상무는 “GV90에 담긴 기술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상품기획과 생산, 품질, 판매까지 전사가 새로운 기준을 세우며 함께 완성한 결과”라고 말했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R&D본부장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SUV를 개발하는 일이 아니었다”며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의문을 던지고, 제네시스에게 럭셔리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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