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SK, AI 호황 과실 나눈다…역대급 주주환원 [K-반도체 150조의 승부]

입력 2026-08-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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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국내 기업 역대 최대 규모 환원
3분기 우선 30조 현금배당 시행 예정
SK, 40조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소각
양사 모두 FCF 50% 기반 환원 강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역대급 주주환원에 나선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최대 110조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두 회사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150조원에 달하면서 K-반도체가 본격적인 ‘주주환원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환원 기록인 2020년 2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는 최근 10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2016~2025년 연평균 주주환원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올해 예상액은 이보다 약 7배 많다.

이번 주주환원은 삼성전자가 2024~2026년 적용하기로 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3개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최대 110조원의 환원까지 더하면 2024~2026년 3년간 삼성전자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나머지 주주환원은 올해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규모를 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별도로 의결했다. 회사 측은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매입 역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주주환원 강도를 대폭 높였다. SK하이닉스는 40조43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3.3%에 해당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FCF를 기준으로 기존 ‘50% 범위 내’였던 주주환원 목표를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추가적인 환원 규모와 방식은 향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대규모 환원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자본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반도체 기업들이 업황 변동에 대비한 현금 확보와 설비투자를 우선했다면 AI·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장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사의 환원 정책에는 FCF를 기준으로 주주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누적 FCF의 50%,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이상을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넘어 주주에게도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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