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업무지구 8000가구 고수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주택 공급을 두고 정부와 ‘평행선’을 유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용산공원 전체가 아닌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반면 오 시장은 “일부라도 주거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용산공원에 대한 서울시 입장은 기존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오 시장이 김 장관과 용산공원 주택 공급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규모 등을 논의한 직후 진행됐다.
앞서 국토부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용산공원 전체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녹지 및 공원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용산공원 전체 부지에 대해서 아파트 공급은 절대 안 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부 공급 기조에 서울시가 동의한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용산공원 내 어느 부지를 주거 용도로 전환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국토부가 용산공원 전체 부지 내에서 어떤 부분을 주거 용도로 전환할지를 특정하지 않았다”며 “군인아파트 부지와 어린이정원 부지 등 몇 곳이 거론되긴 했지만 이 가운데 어디를 우선적인지는 고민 중인 상태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인근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에 대해서는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 시장은 “일종의 절충안을 말씀드리면 경리단 부지, 한국은행·외교부 부지 등 몇 가지 부지에 대해서는 교통 대책과 상하수도 인프라를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대책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도와드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정부·여당이 법 개정까지 추진하며 용산공원 주택 공급을 강행할 경우에는 시민 여론을 통한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은 소수 정당이라 법안 개정 움직임을 막을 힘은 없다”며 “적어도 서울시민들은 용산공원을 지켜 미래 세대까지 물려줘야 할 공간으로 보는 것에 공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청년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양한 청년 주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청년안심주택 등을 다양하게 서울시에 많이 공급하기 위해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며 “청년전용 안심주택을 비롯해 원룸, 기숙사형, 공유주택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실효성 있는 주거 지원을 위해서는 주택 공급뿐 아니라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도 정부도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정작 청년들이 실효성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대출 제한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디딤돌대출 등 정책 대출의 주택 가격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규모를 놓고도 서울시와 국토부 간 입장 차이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8000가구를 공급하는 입장인 반면 국토부는 1만 가구 공급을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토부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용산구청장 등에 절충안을 마련해 제시한다면 그에 맞는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