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생산적 금융’ 속도⋯기술신용대출 반년 새 5.6조↑

입력 2026-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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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잔액 145.7조⋯지난해 말보다 5조5558억 증가
신한 2.5조 늘어 증가폭 최대⋯4대 은행 모두 공급 확대
기업銀 상반기 9.3조↑⋯전체 은행권 증가분 58.5% 차지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이 올해 들어 5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은행권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중소·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45조6898억원으로 지난해 말 140조1340억원보다 5조5558억원(4.0%)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재무정보뿐 아니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성,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담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수 있어 부동산·가계대출에 쏠린 금융자금을 기업과 미래 성장 분야로 유도하는 생산적 금융의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술신용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4대 은행 합산 잔액은 지난해 1월 137조7027억원에서 3월 134조6462억원으로 줄었고, 6월에도 135조2703억원에 머물렀다. 이후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두 분기 연속 확대되면서 145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2조8776억원에서 6월 말 45조3771억원으로 반년 만에 2조499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29조9557억원에서 31조2274억원으로 1조2717억원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35조2183억원에서 36조4676억원으로 1조2493억원 늘었다. 우리은행도 32조824억원에서 32조6177억원으로 5353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 모두 올해 상반기 기술신용대출 잔액을 늘렸다.

전체 은행권에서도 기술금융 공급 확대가 두드러졌다. 6월 말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총 잔액은 334조5512억원으로 지난해 말 318조7298억원보다 15조8214억원(5.0%) 증가해 335조원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6월 말 307조9137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6조6375억원(8.7%) 늘었다. 분기별 증가액도 올해 1분기 7조3005억원에서 2분기 8조5209억원으로 1조원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가 흐름이 올해 들어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전체 증가세는 기업은행이 주도했다.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30조3576억원에서 6월 말 139조6211억원으로 9조2635억원(7.1%) 증가했다. 전체 은행권의 상반기 증가액 가운데 58.5%를 기업은행 한 곳이 차지했다.

기술신용대출 확대는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정부가 가계·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기업과 첨단·혁신산업으로 유도하는 자금 공급 전환을 추진하면서 은행권도 기업금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담보나 과거 재무실적만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기술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술금융의 역할도 다시 부각되는 추세다.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만큼 기술신용대출 증가세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이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는 만큼 기술신용대출도 관련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이 중소기업이고, 보증이 뒷받침되는 경우 은행의 위험 부담도 낮아 계속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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