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바다 대신 하늘로…항공화물 ‘반사이익’과 유가 리스크 [AI 타고 뜨는 항공화물]

입력 2026-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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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8-20 20: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통항 급감에 해상 물류 불확실성 확대
16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화물 운송 선박 '0'
반도체·전자부품 등 긴급화물 항공 전환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에 연료비 부담…수익성 압박↑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긴급 화물을 중심으로 바다 대신 하늘을 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해상 운송 지연이 길어지면서 납기가 중요한 반도체와 전자·자동차 부품 등 일부 고부가가치 화물이 항공 운송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다만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키우는 변수다.

20일 외신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급격히 줄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 운송 선박은 5척에 그쳤고 16일에는 한 척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주말 통행량인 31척보다 크게 줄었다. 전쟁 이전 하루 130~140척이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해상 운송 기능이 크게 위축된 셈이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최종 합의 시한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1척이 공격받아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선박들의 운항 기피와 해상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항공화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해운은 항공보다 저렴하지만 운송 기간이 길다. 선박 운항 일정까지 불투명해지면 납기를 맞춰야 하는 화주들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항공 운송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핵심부품 등 무게와 부피에 비해 가격이 높고 납기 지연에 따른 손실이 큰 제품이 항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부품 하나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발생하는 손실이 항공 운송에 드는 추가 비용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해상 물동량이 항공으로 이동하기는 어렵지만 긴급·고부가 화물을 중심으로 전환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관리의 무게중심이 '최저 운송비'에서 '납기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항공화물에는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이후 홍해 사태 등에 이어 주요 해상 운송로의 지정학적 위험이 반복되면서 기업들이 물류비를 더 부담하더라도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어서다.

항공화물 시장은 이미 AI 산업 성장에 따른 구조적인 수요 증가세를 타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서버, 첨단 전자부품 등 항공 운송에 적합한 고부가 화물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호르무즈발 해상 물류 차질까지 겹치면 항공화물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호르무즈 사태가 항공사에 마냥 호재인 것은 아니다. 원유 수송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도 커진다. 유가 상승분이 유류할증료에 반영되면 화주의 운송비 부담 역시 늘어나 항공화물 수요를 제약할 수 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은 항공화물 시장에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해상 운송 차질이 길어질수록 긴급 화물의 항공 전환 수요는 늘어날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는 항공사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요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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