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1조 몰렸다…국민성장펀드로 '초대형 실탄' 장전[넥스트 스틱]②

입력 2026-08-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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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창업주 도용환 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용퇴하며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은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조명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및 초고속 펀딩 성과를 거두며 2기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공적 안착을 알렸다. 본지에서는 도 회장의 용퇴와 곽동걸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대형 펀드 집행 전략, 그리고 스틱이 도모하는 멀티 유닛 중심의 영토 확장 전략을 짚어본다.

대형 PE 몰렸던 국민성장펀드 스케일업 리그 선정
10월 1조 펀드 결성 예정…그로쓰캐피탈 부문 운용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국민성장펀드를 발판 삼아 대형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낸다.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에서 스케일업 리그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1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곽동걸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스틱이 대규모 펀딩을 통해 차기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 그로쓰캐피탈 부문은 국민성장펀드 선정 후 2주 만에 1조원 규모의 출자 구두확약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은 지난달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2차 GP 모집에서 스케일업 리그 운용사로 최종 낙점됐다. 스케일업 리그는 대형 성장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며 하드캡(최대 펀드 결성 한도) 제한이 없어 대형 하우스 간 경합이 치열했던 분야다.

스틱은 이번 선정을 바탕으로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펀딩 개시 2주 만에 1조원에 달하는 러브콜을 받은 배경에는 정책적 인센티브가 주효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은행권 출자 시 위험가중자산(RWA) 100% 특례 조건이 적용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주관 기관인 산업은행이 최대 2000억원 한도 내에서 20% 지분을 동순위로 출자한다. 이같은 인센티브가 시중은행과 금융권 출자자(LP)들의 출자 수요를 단기간에 결집시켰다는 평가다. 스틱은 10월 중 최종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스틱 내 그로쓰캐피탈 부문이 운용한다. 올해 초 본부에서 부문으로 승격된 그로쓰캐피탈 부문은 대형 바이아웃에 집중하는 전통 사모펀드와 달리, 중소·중견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그로쓰 투자와 스몰·미드캡 바이아웃을 병행하는 핵심 부문이다. 현재 반도체, AI, 바이오 등 국가 전략 첨단산업 12대 분야에 해당하는 유망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빠르게 발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의 이같은 포트폴리오는 단일 바이아웃 전략에 머물지 않는다. 스틱의 PEF 라인업은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쓰캐피탈 펀드,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 재편을 타깃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 차입성 자금 수요를 담당하는 크레딧 펀드로 세분화돼 있다. 6월 말 기준 PEF의 약정총액은 6조9987억원에 달한다.

이는 스틱이 투자전략을 단순히 ‘대형 바이아웃’으로 한정하지 않고 성장자본과 크레딧까지 확장해왔다는 의미다. 그로쓰캐피탈 부문은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한 기업에, 스페셜 오퍼튜니티는 사업구조 재편이나 지배구조 개편 등의 기회를 활용하는 데, 크레딧은 지분투자가 아닌 차입성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형 펀드 결성은 스틱의 중장기 수익 기반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PEF 운용사의 핵심 수입원은 안정적인 관리보수와 엑시트 시점에 발생하는 성과보수다. 상반기 연결 관리보수 290억원을 기록한 스틱은 향후 1조원 규모의 펀드가 본격 가동되면 장기 관리보수 기반이 한층 두터워지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용퇴 직후 1조 원 대형 정책 펀드 GP로 낙점되고 초고속 펀딩을 달성했다는 점은 시장이 스틱의 2기 운용 역량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새로운 리더십 아래 운용 규모(AUM)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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