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주유소까지 리뉴얼...‘시장 포화’에 달라진 편의점 출점법

입력 2026-08-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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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편의점 전체 점포 수 첫 감소
비어있는 상권 찾기 경쟁...점포별 수익 중요성↑

▲CU Refuel 소흘IC점 외관. (사진제공=BGF리테일)
▲CU Refuel 소흘IC점 외관.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시장이 포화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출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골목마다 편의점을 열며 덩치를 키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신규 출점·순증 규모를 줄이는 대신 우량 입지에 점포를 이동시키거나 중대형‧특화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출점 비용을 줄이면서도 빈 상권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방치된 폐주유소를 리모델링한 ‘씨유 리퓨얼(CU Re:fuel)’을 열었다. CU Re:fuel 1호점인 ‘소흘IC점’은 경기도 포천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약 430㎡(130평) 부지에 약 126㎡(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해 편의점과 고객 휴게 공간이 결합된 복합 생활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폐주유소 출점은 도시 재생형 모델일 뿐만 아니라 기존 공간 활용, 국도변‧도시 외곽으로의 출점 영역 확대라는 장점이 있다. 캐노피, 주차장 등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해 점포 개발 비용과 시간은 줄이고 일반 운전자, 버스와 대형 화물차 기사부터 인근 거주민들로 고객층은 넓힐 수 있다.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의 폐주유소가 생기고 있어 추가 출점 가능성도 크다.

BGF리테일 박정권 운영지원본부장은 “CU는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

또 CU는 상설 점포를 내기 어려운 곳까지 커버할 수 있는 이동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3.5t(톤)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점포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필요한 장소에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부동산원과 함께 추진하는 만큼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식품 사막’ 지역 주민의 구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CU는 한강버스 선착장 등 새롭게 조성된 수상교통 거점에 선제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승객과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는 등 점포 수 확대가 한계에 부딪히자 유휴 시설 거점을 다시 활용, 고객이 모이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출점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편의점업계의 출점 전략은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말 편의점 4사의 점포 수가 전년보다 1586개 줄면서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장 수보다 점포별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입지와 점포별 차별화 전략이 각사 경쟁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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