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제주에 첫 ‘광복잇길’ 조성…독립운동 역사 계승

입력 2026-08-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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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애국지사 고향 상징적 출발점…전국으로 확산하는 장기 프로젝트 추진

▲‘광복잇길’ 행사에 참석한 강태선 애국지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광복잇길’ 행사에 참석한 강태선 애국지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공간을 제주도에 마련했다. 독립운동가의 삶과 정신을 따라 걸으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복잇길’을 조성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자생한방병원은 광복절인 8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제주올레 1코스’ 시작 구간에서 ‘광복잇길’ 기림비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리는 기림비와 태극기가 그려진 태극돌, 토종 무궁화속 식물 '황근(黃槿)'이 심어진 코스를 따라 걸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길이다. 이번에 조성된 제주 ‘광복잇길’은 자생한방병원이 전국 확산을 추진하는 ‘광복잇길’ 사업의 첫 번째 코스다.

병원 측은 첫 사업 대상지로 제주 시흥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재 생존해 있는 독립유공자 강태선 애국지사의 고향에서 상징적 출발점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강태선, 오성규, 김영관 단 세 명뿐이다. 호남지역의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였던 이석규 애국지사는 광복 81주년을 이틀 앞둔 이달 13일 별세했다.

1924년 제주 시흥리에서 태어난 강태선 애국지사는 1942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하던 중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동지들과 함께 일제 징병·징용 거부와 민족의식 고취를 결의하고 조직적인 항일운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1944년 일제 경찰에 체포됐고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이후 광복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982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 받았다.

이날 제주 시흥리 문화체험센터에서 열린 기림비 행사에선 강태선 애국지사와 그의 가족을 비롯해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등 주요 인사와 지역 학생·시흥리 주민 등 제주도민 100여 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기림비를 제막하고 황근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병원은 지역의 역사성과 생태적 특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황근을 제주 ‘광복잇길’의 상징적 요소로 선정했다.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가운데 우리나라 유일의 자생종으로 제주 성산·오조리 일대가 대표 자생지다. 노란 꽃이 광복절 전후인 6~8월에 만개해 광복의 계절과 개화기가 겹친다. 또한 척박한 해안가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은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시절을 견뎌낸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제주 ‘광복잇길’을 출발점 삼아 내년 ‘독립운동가 QR 스토리 콘텐츠’를 구축하고 학교 연계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광복절 ‘광복잇길’ 걷기축제를 개최하고, 전국 ‘광복잇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태선 애국지사는 “젊은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떠났던 고향에 저와 동지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 만들어져 매우 뜻깊고 감격스럽다”며 “이 길을 걷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마음속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은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일상 속에서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이어가기 위한 역사문화 공간”이라며 “해당 사업을 위해 도움을 주신 강태선 애국지사의 아드님인 강대성 씨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광복잇길을 조성, 국민 누구나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민족 병원이라는 취지에 맞춰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을 위한 의료·생활·주거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국가보훈부 주최 ‘제25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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