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피지컬 AI로 산업지도 재편…새만금부터 동부권까지 연결

입력 2026-08-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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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에너지·로봇, 전주·완주 R&D, 익산·김제 농생명 AI 거점 구상
정읍 사이언티픽 AI·동부권 특화산업 연결… 지역산업전반 생산성 혁신
3대 메가프로젝트·7대 SEED 원천기술 산업화…“전북이 공통 플랫폼 역할”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정읍 아우름캠퍼스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위한 AI 전략과 전북의 성장 기회’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특별자치도)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정읍 아우름캠퍼스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위한 AI 전략과 전북의 성장 기회’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특별자치도)

전북의 농업과 제조업, 식품, 바이오, 관광, 수산업을 피지컬 AI로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지도가 제시됐다. 새만금을 에너지와 로봇 생산기지로 삼고 전주·완주, 익산·김제, 정읍, 동부권의 산업 강점을 AI와 결합해 전북 전역을 하나의 실증·산업화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수석비서관은 최근 정읍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민선 9기 도민주권 대전환 도-시군 상생발전 정책라운딩’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위한 AI 전략과 전북의 성장기회’를 주제로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전북의 기존 산업을 AI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이 가진 산업 기반에 AI와 로봇을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하 전 수석은 “전북에는 농업과 수산업, 축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공장과 산업이 있다”며 “피지컬 AI를 각각의 산업에 적용하면 생산성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의 중심축은 새만금이다. 새만금의 태양광과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저탄소 전력을 공급하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네오 클라우드, 컴퓨팅 최적화 딥테크, 로봇 파운드리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전력 설비와 열 관리 소재·부품·장비 산업까지 집적하면 기존 제조업의 AI 전환도 촉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특히 로봇 파운드리가 구축되면 전북 각 지역에서 필요한 농업·수산·식품·축산용 로봇을 생산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주·완주는 전북 AI산업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농촌진흥청과 국민연금공단,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기반으로 농생명 빅데이터와 금융, 로봇·모빌리티 연구를 연결하는 R&D 허브로 육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AI와 연금·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 AI, 제조와 모빌리티 기술을 검증하는 피지컬 AI R&D 기능을 집적하면 전북 전역의 산업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산·김제는 농생명과 식품산업이 핵심이다. 넓은 농경지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로봇, 푸드AI, 식품로봇을 연결하는 산업밸리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읍은 사이언티픽 AI 거점으로 꼽혔다. 연구시설과 바이오 기반을 활용해 신약과 신소재 탐색, 안전성 평가 등에 AI를 접목하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사업화 가능성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권과 서남권은 지역특화산업을 AI로 고도화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남원의 천연물·뷰티, 순창의 발효식품, 임실의 낙농·유제품 산업에 AI와 자동화를 접목하고 진안·무주·장수의 약용작물과 축산, 관광 분야에서도 실증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고창·부안 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수산업과 해양에너지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생산·가공·관리 과정에 로봇과 지능형 시스템을 도입하면 인력 부족 문제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권역별 전략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피지컬 AI’다. 농업용 로봇과 식품가공 로봇, 수산업 관리 로봇 등 각 지역에서 필요한 장비를 새만금 로봇생산기지와 연결하면 지역별 산업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AI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도 전북 산업 전환의 중요한 기반으로 제시됐다.

GPU 5만장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는 ‘AI 고속도로’와 첨단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K-반도체·AI 팩토리’, 제조·물류·농업·건설·서비스 분야의 ‘피지컬 AI 5대 선도사업’이 현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3대 메가 프로젝트다.

SMR과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첨단소재·부품 등 7대 SEED는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로 제시됐다.

하 전 수석은 이들 사업의 공장을 모두 전북에 유치하는 방식보다 국가 차원에서 개발된 원천기술을 지역 산업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사업화하는 ‘공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대 메가 프로젝트가 현재의 먹거리라면 7대 SEED는 10년, 20년 뒤 미래 먹거리”라며 “두 사업은 서로를 키우는 상호보완 관계”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기술 확보 자체보다 활용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기지, 대학·연구기관, 농생명·바이오·식품·금융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야 피지컬 AI가 전북의 실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이 추진하는 AI 전략도 지역별 산업을 따로 육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하는 구조가 요구된다. 새만금에서 생산된 에너지와 로봇, 전주·완주의 연구개발 기능, 익산·김제의 농생명·식품산업, 정읍의 바이오 연구역량, 동부권의 지역특화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경우 전북 전체가 대규모 피지컬 AI 실증 무대로 확장될 수 있다.

하 전 수석은 “만드는 것보다 만들어진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해 지역산업의 경쟁력과 파이를 키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전북이 국가 AI전략을 산업현장으로 연결하는 실증·사업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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