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산불이 만든 20조달러 시장…‘기후적응 경제’ 뜬다 [극한기후 생존경제 ①]

입력 2026-08-14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6-08-13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탄소배출 넘어 재난피해 줄이는 추세
기후적응 기업 주가수익률, 전체 평균 32%p 상회
재보험·스마트그리드 등 유망 분야 꼽혀
기후금융도 발전…다자개발은행 지원액 5년간 2배 급증

폭염, 산불, 홍수 피해가 일상화하면서 탄소배출 감축을 넘어 재난피해를 줄이는 ‘기후적응 경제’가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부상했다.

13일 보험 전문매체 인슈어런스저널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20조달러(약 2경8300조원) 넘는 지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BI는 “지난해 극한 기상으로 인한 피해액만 총 1조400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기후 연구 비영리 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0억 달러 넘는 피해를 일으킨 기상 현상이 23건 발생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연간 수치다.

▲장기간 이어진 고온과 건조한 날씨로 수위가 낮아진 세르비아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 11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함 잔해가 보인다. (프라호보(세르비아)/AFP연합뉴스)
▲장기간 이어진 고온과 건조한 날씨로 수위가 낮아진 세르비아 프라호보 인근 다뉴브강에서 11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함 잔해가 보인다. (프라호보(세르비아)/AFP연합뉴스)
BI는 고객의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에는 현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앤드루 존 스티븐슨 BI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환경 적응과 기후 완화에 주력하는 275개 기업의 수익률은 4월 19일 기준 1년간 전체 시장 수익률을 거의 32%포인트(p)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2017년 이후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한 피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기업들의 보험료는 인플레이션보다 7%p 더 빠르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즉, 기후적응에 민첩하게 움직인 기업과 그러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유망 분야로는 △재보험 △스마트그리드 △고효율 냉방 △물 관리 △산불 감시 △방재 건축자재 △기후위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크룩스빌에서 12일(현지시간) 홍수로 침수된 모습이 보인다. (크룩스빌(미국)/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크룩스빌에서 12일(현지시간) 홍수로 침수된 모습이 보인다. (크룩스빌(미국)/AP연합뉴스)
기후금융도 눈여겨볼 만 하다. 유럽투자은행(EIB)에 따르면 전 세계 다자개발은행(MDB)들은 지난해 저소득·중소득 국가 대상 기후 금융지원액을 1030억달러로 늘렸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적응 금융은 31% 증가한 350억 달러를, 완화 금융은 16% 증가한 6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저소득과 중소득 경제권에서 MDB의 기후금융은 5년간 두 배로 급증했다. 고소득 경제권에서도 MDB의 금융 지원 규모는 여전히 크다. 지난해 규모는 2030년 전망치를 5년 앞서 충족하거나 초과했다.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오간일리르에서 12일(현지시간) 소방관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0만7000ha(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으며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악화했다. (오간일리르(인도네시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오간일리르에서 12일(현지시간) 소방관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0만7000ha(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으며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악화했다. (오간일리르(인도네시아)/EPA연합뉴스)
다만 공공예산의 높은 의존도와 열악한 프로젝트 수익성, 재난이 발생하지 않으면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구조는 민간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동안 증권가에 열풍이 불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최근 들어 수요가 위축된 상태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380억달러가 ESG 펀드에 순유입된 후 지난해엔 840억달러가 순유출됐다. 특히 유럽은 올해 부활 조짐을 보이는 데 반해 미국은 3년 연속 순유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 업계는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기후적응과 관련한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케이티 마틴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칼럼에서 “지금 에어컨 관련 주식이 호조를 보인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ESG에 빠져있지 않더라도 기후변화의 명백한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자연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보유 주택에 한 번도 안 산 1주택자, 전세대출 막힌다 [8·13 대책]
  • 금값 반등, 다시 살 때일까? [이슈크래커]
  • “오픈런 이제 끝?”⋯대출 수요자 8·13 대책 체크포인트 [Q&A]
  • 단독 대동,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잡고 농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박차
  • 가장 행복한 직장인은 '변호사' [데이터클립]
  • 코스피 지수, 외인·기관 쌍끌이에 6810선 마감…삼전·SK하닉 동반 상승
  • 단독 두 달 끈 노동부…한화시스템 ‘52시간 초과 근무’ 의혹 14일 심의
  • 원자력 추진선 시대 연다…정부·K-조선, 차세대 선박 시장 선점 나서
  • 오늘의 상승종목

  • 08.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661,000
    • -0.17%
    • 이더리움
    • 2,666,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291,700
    • -2.77%
    • 리플
    • 1,424
    • +0.07%
    • 솔라나
    • 107,500
    • +0.47%
    • 에이다
    • 257
    • +0%
    • 트론
    • 472
    • -0.63%
    • 스텔라루멘
    • 226
    • +0.4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960
    • +3.46%
    • 체인링크
    • 12,540
    • +2.37%
    • 샌드박스
    • 54.66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