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일본과 영토분쟁’ 쿠릴열도 첫 방문...日 즉각 반발

입력 2026-08-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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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재임 이후 처음 방문...일본 “국제법상 일본 영토” 반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쿠릴열도 최대 섬인 이투루프 섬 키토보예 마을에 있는 한 수산물 가공단지를 방문해 수산물을 시식하고 있다. (키토보예/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쿠릴열도 최대 섬인 이투루프 섬 키토보예 마을에 있는 한 수산물 가공단지를 방문해 수산물을 시식하고 있다. (키토보예/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후 처음으로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쿠릴열도 4개 분쟁 도서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섬)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투루프섬에서 현지 주민들을 만나고 생선 알을 시식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직접 쿠릴열도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최고지도자의 쿠릴열도 방문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10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쿠릴열도를 방문했으며 총리 재임 때도 여러 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있는 섬들이다. 이 가운데 남쪽의 에토로후·쿠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4개 섬을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수십 년째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들 섬을 ‘북방영토’로 부르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쿠릴열도를 점령한 뒤 약 1만7000명의 일본인 주민을 추방했다. 이후 영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본과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정식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쿠릴열도는 군사적으로도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방문한 이투루프섬에는 러시아군의 주요 공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이 합동 순찰 과정에서 쿠릴열도의 해협을 통과했으며,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해 일본 정부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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