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 다시 살 때일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6-08-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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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 ETF 67만9765주 신규 편입…6월 말 평가액 3550억원
국제 금값 두 달여 만에 최고…국내 금값도 1g당 20만원 대
KRX 금시장·ETF·골드뱅킹·골드바…금 투자 방법, 세금과 비용은 제각각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그래프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 금값은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요. 금 투자 시장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죠.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로 사들였고 전 세계 금 ETF도 두 달 만에 자금 순유입으로 돌아섰는데요.

국제 금값은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국내 KRX 금값도 1g당 2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골드뱅킹 잔액도 이달 들어 증가했죠. 지금이 ‘금 투자’ 재개 신호일까요?


▲한국은행 전경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전경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 금 ETF 67만9765주 보유…평가액 3550억원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해외에 상장된 금 현물 ETF를 처음으로 매입했습니다. 한은이 금 관련 자산에 투자한 것은 2013년 실물 금 20t을 사들인 이후 13년 만인데요.

한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국 증시의 SPDR 골드 트러스트(GLD) 67만9765주를 보유했습니다. 당시 평가액은 2억5041만달러, 약 3550억원이었죠.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실물 금을 보유해 국제 금값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3월 말 한은의 보유 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만큼 4∼6월 사이 새로 편입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다만 2억5041만달러는 6월 말 기준 평가액으로, 실제 매입금액과 시점·평균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금 ETF는 외환보유액 통계에서 금이 아닌 유가증권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이번 투자로 한은의 공식 실물 금 보유량 104.4t이 늘어난 것은 아닌데요. 한은은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될 예정인 실물 금을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죠.

국내에서 생산한 실물 금도 산다?

금 ETF와 별도로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을 매입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됐는데요. 한은은 3일 국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 유관기관과 국내 생산 금 매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금 생산업체에 수출 수요가 발생하면 거래 가능한 물량과 희망 시기를 한은에 제시하는 방식인데요. 한은은 금 운용계획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래 여부를 결정합니다. 매입가격은 국제 금 시세를 기준으로 하며 KRX와 KSD가 운영하는 거래·결제·보관 인프라를 활용하죠.

KRX 금시장을 이용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장내 일반매매 방식으로 금을 사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 당사자가 가격과 수량 등을 사전에 합의하는 협의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하는데요. 수출 예정 물량을 대상으로 하고 장내 호가에도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아 국내 금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구조입니다.

실제 매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한은은 거래 준비 상황과 금 생산업체의 수출 계획, 자체 금 운용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죠.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 금값도 1g당 20만원 대

국내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3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99.99%·1㎏)은 전날보다 100원(0.05%) 오른 1g당 20만57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4일 18만6720원이었던 종가는 13일까지 1만3850원(7.42%) 올랐는데요. 최근 저점인 지난달 30일 18만5990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1만4580원(7.84%)에 달하죠.

이날 금값은 20만800원으로 출발해 장중 20만2250원까지 올랐다가 19만9750원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20만원 선을 지켰지만, 상승 폭은 100원으로 줄어든 채 마감했는데요. 거래량은 25만785g, 거래대금은 50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금 ETF에도 다시 들어오는 돈

금값만 오른 것은 아니죠. 금 ETF를 통한 투자자금도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요.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금 ETF에는 7월 30억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이어졌던 자금 유출이 멈춘 것인데요. 금 ETF가 보유한 실물 금은 23t 증가한 4068t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2월 27일 기록한 역대 최대 보유량 4176t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죠.

지역별로는 유럽 금 ETF에 20억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아시아와 북미의 순유입액은 각각 6억1600만달러와 7100만달러였는데요. 북미 금 ETF도 7월에는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올해 누적으로는 주요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이 빠져나간 상태죠. 전 세계 투자자가 동시에 금시장으로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다만 8월 들어서는 미국 투자자의 움직임도 커졌는데요. 마켓워치에 따르면 SPDR 골드 트러스트에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죠. 7월 한 달간 순유입액은 2억8400만달러였습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중앙은행 금 매입 늘었지만, 상반기는 둔화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세계금협회가 집계한 올해 2분기 중앙은행과 공공기관의 금 순매입량은 288.9t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7.9t보다 62% 늘었습니다. 폴란드와 중국 등이 금 보유량을 확대한 영향이죠.

그러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흐름이 다릅니다. 올해 상반기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345t으로 2022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적었는데요. 1분기에 튀르키예와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금을 매도하면서 전체 매입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개인 자금도 늘었지만, 연초보다는 적어

국내 개인투자자의 금 투자 규모도 이달 들어 증가했습니다. 금융권과 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1일 기준 1조800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7월 말 1조7159억원보다 844억원, 약 4.9% 늘었죠.

그러나 올해 1월 말 잔액 2조4434억원과 비교하면 6431억원, 약 26.3% 적습니다. 최근 자금이 다시 들어온 것은 맞지만, 연초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닌데요. 실물 금 투자 열기도 연초보다 크게 식었죠.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1월 898억원에서 7월 333억원으로 약 63% 감소했습니다.

금값 더 오를까…금리·달러·투자금이 변수

최근 골드뱅킹과 금 ETF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른데요.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금 ETF에는 30억달러가 순유입되며 두 달 연속 이어진 자금 유출이 멈췄습니다. 다만 유럽에서 20억달러가 들어온 데 비해 북미 순유입액은 7100만달러에 그쳤는데요. 이달 들어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에 약 20억달러가 유입되며 미국 투자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매수세가 지속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하죠.

당장 확인할 변수는 미국의 물가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한국시간 13일 오후 9시 30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하는데요. P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으면 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가 다시 커지면서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면 최근 금값 반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데요.

국내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도 함께 살펴야 하죠. 국제 금값이 오르더라도 원화가 강해지면 국내 금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는데요. 최근 나타난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는지는 미국의 물가와 금리 전망, 북미 금 ETF의 매수세,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함께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금은 어디서 사야 할까

금을 사는 방법은 크게 KRX 금시장과 금 ETF, 골드뱅킹, 실물 골드바로 나뉘는데요. 모두 금값을 따라가지만, 세금과 비용은 서로 다르죠.

KRX 금시장은 증권사의 금현물 계좌에서 금을 1g 단위로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계좌 안에서 사고팔면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고 부가가치세도 면제되죠. 다만 증권사 거래수수료가 발생하며 금을 실물로 인출하면 10%의 부가가치세와 인출수수료를 내야 하는데요. 인출 단위는 상품에 따라 100g 또는 1㎏입니다.

금 ETF는 주식처럼 증권계좌에서 거래하는데요. 국내 금 현물이나 국제 금 선물을 따라가는 상품으로 나뉩니다. 선물형은 계약 교체 비용 때문에 장기 수익률이 실제 금값과 달라질 수 있는데요. 상품명에 ‘H’가 붙으면 일반적으로 환헤지형이며, 환헤지가 없는 상품은 금값과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국내 상장 금 ETF의 매매차익에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고 운용보수도 발생하죠.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원화를 넣어 금을 적립하는 상품으로, 현재 KB국민·신한·우리은행에서 취급합니다. 소액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지만, 매매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닌데요. 매수할 때는 기준가격에 1%가 더해지고 매도할 때는 1%가 빠져 금값이 그대로여도 사고파는 과정에서 약 2%의 가격 차이가 발생합니다.

골드바와 금반지는 금을 직접 보유할 수 있지만 살 때 10%의 부가가치세와 유통비용·세공비가 붙죠. 되팔 때는 구입가격보다 낮은 매입가격이 적용될 수 있어 금 시세 상승률과 실제 수익률이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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