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목표가는 주가의 두 배…반도체 전망과 시장 온도차

입력 2026-08-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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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의 주가와 증권가 눈높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이달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목표주가는 현 주가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단기 수급 불안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반면 증권가의 중장기 실적 전망은 유지되면서 괴리가 커진 모습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목표주가 상승여력은 평균 70.7%로 집계됐다.

격차는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329만1500원으로 이날 종가 142만5000원보다 131.0% 높았다. SK스퀘어는 목표주가 210만원으로 상승여력이 122.2%, 삼성전자는 48만6600원으로 103.2%에 달했다. 세 종목 모두 목표주가가 지금의 두 배 이상 지점에 형성돼 있다.

주가 흐름은 증권가 전망과 반대 방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6만2500원에서 내리막을 걷다 이날 4%대 반등하면서 23만950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달 8.76%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71만8000원에서 142만5000원으로 17.05%, SK스퀘어는 103만8000원에서 94만5000원으로 8.96% 내렸다.

삼성전기는 114만2000원에서 126만2000원으로 10.51% 올랐지만 목표주가는 230만8800원으로 상승여력이 82.9%에 달하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 시총 상위 10종목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44.5% 높게 형성됐다. 증권가는 현대차 78.7%, KB금융 32.5%, 삼성바이오로직스 25.7%, 삼성생명 3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8.3% 등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

반도체주를 향한 높은 눈높이는 급격한 이익 증가 전망에 기반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4조87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78조4198억원으로 588.9%, 삼성전기는 6056억원으로 132.7%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 메모리 공급 제약이 중장기 실적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목표주가의 편차가 크다는 점은 향후 실적과 주가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65만원, SK하이닉스는 148만원에서 470만원까지 벌어져 있다. 메모리 가격과 공급 전망, 적용하는 실적 연도와 밸류에이션 배수에 따라 적정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레버리지와 신용 물량이 해소되는 과정이 이어지는 데다 주가 반등 때마다 손실 축소와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방산·조선·건설·바이오 등 실적 개선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주도권도 분산되고 있다.

중장기 방향은 미국 기술기업의 투자 계획과 반도체 가격 흐름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가 이어지고 2027년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면 현 주가가 실적 전망을 따라 올라가는 방식으로 괴리가 좁혀질 수 있다. 반대로 고객사의 설비투자 둔화나 메모리 가격 전망 하향이 나타나면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현 주가에 맞춰 내릴 가능성도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되 추가 베팅은 자제하고 이익수정비율이 살아나는 반도체 이외 섹터로 무게중심을 옮길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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