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방산업체 “3주내 증산 방안 제출”
재고 복원에만 수년…K방산 납기 경쟁력 주목

중동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K방산의 북미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빠른 납기와 양산 능력을 갖춘 국내 방산업계가 미국 공급망 진입은 물론 중동·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주요 방산업체에 핵심 무기체계의 납기를 앞당기거나 생산량을 늘릴 방안을 21일 안에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주요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가 전쟁 전 2330발에서 7월 말 759~827발로 최소 65%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시 452발에서 234~278발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더라도 재고를 원래 수준으로 복원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CSIS는 토마호크·사드·패트리엇 등 주요 미사일 재고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3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수요와 공급 간 간극은 국내 방산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이 우선적으로는 자국 내 생산 물량을 활용하겠지만, 무기 병목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동맹국으로 공급망을 넓힐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법인을 통해 아칸소주에 약 13억달러를 투자해 탄약 관련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은 4월 미국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앞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은 미 국방부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동·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이 자국 무기 재고를 우선 보충할 경우 동맹국에 공급하기로 한 미국산 무기의 인도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공백이 길어질수록 짧은 납기와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체계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가 공식·비공식적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자국 생산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경우 해외 생산 물량까지 조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납기 경쟁력을 갖춘 K방산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