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육군, K2 전차 '최적 기종' 공식 추천…현대로템 남미 생산거점 확보 기대

입력 2026-08-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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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육군 공식 추천…현대로템 수주 청신호
현지 생산·기술이전 추진…남미 거점 구축 기대
브라질·칠레 등 노후 전차 전력 현대화 필요

▲K2 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K2 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페루 육군이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에서 한국의 K2 전차를 가장 적합한 기종으로 공식 추천하면서 현대로템의 남미 방산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종 계약까지는 정부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군의 기술평가를 통과한 만큼 사업 성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페루 현지 언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페루 육군 운용기술검토위원회(CETO)는 차세대 전차 획득 사업의 기술평가 결과 K2 전차를 최적 기종으로 공식 추천했다.

CETO는 페루 육군이 운용할 무기체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토하는 핵심 기구다. 이 위원회의 평가 결과는 최종 계약까지는 정부 승인과 계약 협상 등이 남아 있지만, 기술평가를 통과하면서 사업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각에서는 페루 전차 도입 사업이 예산 문제와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K2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가 페루 독립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공개된 데 이어 이번 공식 추천까지 이뤄지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CETO는 K2 전차의 우수한 기동성과 화력, 안데스 산악지형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운용 능력, 경쟁 기종 대비 가격 경쟁력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로템이 제안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방안이 자국 방산 기반 육성을 추진하는 페루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초도 물량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이후에는 페루 국영 방산기업 FAME과 협력해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생산 체제가 구축되면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유지·보수(MRO)와 부품 공급 체계를 현지에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전력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속 지원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루 생산거점은 브라질과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전진기지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몇몇 남미 국가들은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면 가격 경쟁력과 후속 군수지원 측면에서 기존보다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은 레오파드 1A5, 칠레는 레오파드2를 운용하고 있는데 각각 실전 배치된 지 약 40년 이상 된 모델이라 현대화와 대체 전력 확보 문제를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전차 전력이 노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K2 전차 수출을 확대해 왔다. 페루 사업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K2의 첫 남미 수출 사례이자 글로벌 생산거점을 유럽에 이어 남미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최종 계약까지는 페루 정부의 기종 확정과 예산 승인,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현지 생산시설 구축 여부와 기술이전 범위, 사업 규모 등도 향후 협상 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페루 사업은 단순한 전차 수출을 넘어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현지 생산이 현실화하면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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