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첫 1조…생산성 개선 효과
공수 10% 늘면 미래손익 8721억 감소 가능

HD현대중공업이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노조가 오는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생산 일정에 노사 변수가 떠올랐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정 지연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추가 공수 투입이 수익성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1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 교섭을 시작한 뒤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기본급과 성과급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하투가 주목되는 것은 최근 실적 개선의 핵심이 생산성이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만 85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4% 늘었다.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와 함께 공정 효율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생산 일정이 계획보다 약 10일 앞서 있으며 이를 7~8% 수준의 생산성 향상 효과로 평가했다. 그룹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8.8%까지 올라섰다.
일감도 충분하다.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말 전체 수주잔고는 62조1708억원이며 이 가운데 조선 부문은 49조752억원이다. 문제는 확보한 물량을 계획된 시간과 비용 안에서 소화하느냐다. 회사는 1분기 보고서에서 생산공수가 10% 증가하면 당기손익이 1677억원, 미래손익이 8721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파업에 따른 직접 손실액이 아니라 공수 변화에 대한 손익 민감도다.
하반기에는 조업일수 관리 부담도 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중대재해와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21일 전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29~31일에도 전 사업장 안전 셧다운을 실시했다. 회사도 생산중단 공시에서 ‘생산의 일시적 차질’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를 성과로 공유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처음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 배분 기준으로 제시한 만큼 사상 최대 실적이 교섭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수주량 못지않게 확보한 물량을 계획된 공수 안에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단협이 장기화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생산성과 원가 관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