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민차 그랜저도 제쳤다…FSD 기대감 타고 ‘독주’ [뚫린 안방, K-전기차 역차별]

입력 2026-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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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 판매량 月 1만대 돌파
中서 생산⋯국내 생산ㆍ투자 전무
IRA 전기차 배제에 경쟁압력 심회

내수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국산차가 역대급 위기에 직면했다. 테슬라의 대표 모델인 ‘모델Y’가 기존 수입차 시장의 독일계 양강 구도를 파괴한 데 이어, 국민 세단 그랜저마저 제치고 국내 승용차 시장 정상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단순한 브랜드 경쟁력 역전이 아닌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위기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폭발적 판매량이 국내 부품·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중국산 물량 기반이라는 점도 치명적이지만, 정부의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불리는 국내생산세액공제 특례마저 전기차가 배제됐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장착한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침투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어, 최소한의 방어선조차 잃은 국산 완성차 업계의 생존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1만23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월부터 6개월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월별 판매량은 2월 7868대에서 3월 1만1130대, 4월 1만3190대, 5월 1만866대, 6월 1만1119대, 7월 1만237대로 5개월 연속 월 1만대를 넘어섰다.

대표 모델인 모델Y의 판매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모델Y는 8704대가 판매돼 현대차 그랜저(8532대)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수입차가 국산 대표 세단을 넘어 국내 승용차 판매 정상에 오른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은 테슬라 구매 이유로 가격 경쟁력과 충전 인프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한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꼽는다. 여기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에 대한 기대감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산 하드웨어3(HW3) 기반 모델3와 모델Y 일부 차량을 대상으로 감독형 FSD v14 계열 기능을 국내에 순차 배포하기 시작했다. 10일부터는 기존 약 900만원의 일시불 구매 방식 외에 월 15만원 구독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감독형 FSD 이용 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테슬라 판매 확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국내 판매 물량 대부분이 중국 공장 생산분으로 한국 내에서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는 효과는 전무하다. 테슬라코리아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부금이나 사회공헌 지출 내역도 공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비야디(BYD), 지커 등 중국 브랜드까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중국산 전기차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수석위원은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유입은 가격 하락을 통한 보급 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제조 기반의 위축과 공급망 관련 경쟁 압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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