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기모토, KBO 넘어 NPB 드래프트까지?⋯일본도 주목

입력 2026-08-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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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모토 코우키. (사진제공=kt 위즈)
▲스기모토 코우키. (사진제공=kt 위즈)
프로야구(KBO) kt 위즈 일본인 투수 스기모토 고우키가 한국 무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 후보로 거론되며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일본 야구 전문 매체 ‘고교야구닷컴’은 스기모토를 소개하며 올가을 NPB 드래프트의 ‘숨은 상위 지명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NPB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기모토는 NPB를 거치지 않고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소속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3년간 뛴 뒤 올 시즌 아시아쿼터를 통해 kt 위즈에 입단했다. 도쿠시마에서는 선발과 구원을 모두 경험했지만, KBO리그 진출 초기에는 타자를 확실하게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5월 2군으로 내려갔다.

2군행은 반등의 출발점이 됐다. 스기모토는 코치진으로부터 1군에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변화를 시험해보라는 조언을 받은 뒤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1루 쪽에서 3루 쪽으로 옮겼다. 그 결과 릴리스 포인트가 앞으로 형성되고 팔 스윙도 원활해지면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2~3㎞/h 상승했다.

새로운 결정구도 장착했다. 기존 주무기인 컷패스트볼에 스플리터를 더하면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고, 우타자 몸쪽을 공략하는 데도 자신감을 얻었다. 최고 시속 154㎞/h의 직구와 140㎞/h대 컷패스트볼을 갖춘 스기모토에게 제구와 결정구가 더해지면서 투구 내용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스기모토는 6월 중순부터 kt 위즈의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7월 13경기에서 1승 8홀드, 19탈삼진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38에 그쳤다. 시즌 51경기에서는 17홀드를 올려 김진성(LG 트윈스)과 홀드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으며, 7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행을 선택하는 데에는 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스기모토는 “시라카와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서 뛰지 않았다면 자신도 한국 진출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도쿠시마에서 kt 위즈 스카우트와 인연을 맺은 것도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독립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경쟁력을 키운 배경이 됐다. 스기모토는 “도쿠시마가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 모두 NPB 진출을 목표로 움직이는 팀“이었다며, “동료들의 성장을 보며 자신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고교야구닷컴은 스기모토가 KBO리그를 거쳐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경우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은 뒤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는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뛰다가 드래프트를 통해 NPB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는 설명이다.

스기모토는 드래프트를 둘러싼 관심보다 kt 위즈의 성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욕심을 너무 내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며 “지금은 kt의 KBO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표를 달성하면 여러 가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스기모토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새로운 진출 경로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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