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A 레이더 등 핵심기술 확보…항공기술 도약
세계 8번째 독자 개발국…수출 경쟁력 향상

10여 년에 걸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 보라매) 체계개발 사업이 마침내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가 독자 전투기 개발과 양산 역량을 확보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 단순히 새로운 전투기 한 기종을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첨단 항공기술과 생산기반, 유지·운용체계를 아우르는 ‘항공주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방위사업청은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한 KF-21 사업이 기본·상세설계와 시제기 제작, 지상 및 비행시험을 모두 완료하고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양산과 공군 전력화 단계로 전환됐다. 지난 3월에는 양산 1호기가 출고됐으며, 올해 하반기 공군 인도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실전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KF-21은 우리 공군의 노후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된 국책사업으로, 체계개발 과정에서 항공기 설계와 제작은 물론 군수지원체계와 교육훈련체계까지 포함한 전 주기 개발 역량을 국내 기술 기반으로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비롯한 항공전자장비,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항공기 구조설계, 체계통합 등 첨단 항공기 핵심 기술을 축적하며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KF-21 개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국내 500여 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체계개발 과정에서 항공기 부품과 소재, 항공전자, 시험·인증 분야까지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국내 항공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방산업계는 KF-21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생산 기반이 향후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기, 민항기 등 미래 항공산업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F-21은 약 1600회의 비행시험과 1만3000여 개 시험조건 검증을 거쳐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이는 공군이 요구한 작전운용성능을 충족하고 실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체계개발 완료로 한국은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고 양산 체계를 구축한 세계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정부는 KF-21을 K-방산 수출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한편, 향후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갖춘 후속 개량형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는 KF-21의 가장 큰 성과로 기술주권 확보를 꼽는다. 과거 해외에서 완제품을 도입하거나 기술 이전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 생산 및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성능 개량과 후속 군수지원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F-21은 단순히 전투기 1개 기종을 개발한 데 그치지 않고 항공산업 전반의 기술과 생산 기반을 끌어올린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국내 공급망을 중심으로 구축된 항공산업 생태계가 앞으로 수출 확대와 미래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