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떠난 구미현, 코스닥 ‘본느’ 품는다…자본시장 전면 등판

입력 2026-08-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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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억 규모 지분 양수도 계약 외 개인 CB 100억 투자
적자전환 겪은 본느, 새 주인 맞아 체질 개선 속도 낼 듯

(출처=본느 홈페이지 캡처)
(출처=본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식음료 공룡 아워홈의 지분을 매각한 구미현 전 아워홈 회장이 코스닥 상장 화장품 제조업체 ‘본느’를 전격 인수하며 자본시장에 등판한다. 구 전 회장이 지분 인수 및 전환사채(CB) 취득을 합쳐 직접 240억원대 사재를 투입하고, 아워홈 출신 인사들이 세운 신생 법인 등이 힘을 보태며 본느에는 총 222억원의 신규 운용자금이 유입된다.

3일 본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경영권 인수자로 나선 분은 구미현 전 아워홈 회장이 맞다”며 “함께 투자자로 참여한 신생 법인의 경우 과거 아워홈에 함께 계셨던 분들이라고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창업주인 임성기 전 대표 및 특수관계인 4인은 보유 지분 37.70%(316만2940주)를 구 전 회장에게 140억원(주당 4427원)에 양도하기로 계약했다. 계약금 14억원은 계약 체결일인 7월 31일 지급됐고 잔금 납입 예정일은 9월 10일이다.

구 전 회장은 지분 매수와 동시에 본느 법인으로 직접 들어가는 제5회차 사모 전환사채(CB) 100억원도 개인 명의로 전액 인수한다. 이에 따라 구 전 회장이 본느 경영권 확보 및 유동성 지원을 위해 직접 투입하는 자금만 총 24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과거 아워홈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신생 법인 벤타셀렉트가 제6회차 CB 100억원을 인수하고, 에이치투자조합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2억원(167만8096주, 발행가 1313원)을 납입한다. 지분 양수도 대금(140억원)과 본느 법인 계좌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222억원)을 합치면 구 전 회장과 우군이 움직이는 자금 규모는 총 362억원대에 이른다.

구 전 회장을 새 주인으로 맞는 본느의 체질 개선 여부도 주목된다. 본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729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687억원, 2025년 460억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04% 급감하며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했다. 2023년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본느는 2024년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5년에는 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2025년 순손실은 159억원에 달했다. 실적 급락은 주력 사업인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부문에서 주요 제품의 공급 계약이 종료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친환경 세제 및 마케팅 종속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라 영업권 등 무형자산 손상차손 79억원을 한꺼번에 장부에 반영하면서 비현금성 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하락세는 지속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1억원, 순손실 19억원을 냈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172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5년 말 79억원, 2026년 1분기 말 54억원까지 크게 감소하며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자금이 유입되면 1분기 말 기준 54억원에 불과하던 본느의 현금성 자산은 270억원대로 늘어나 단기 유동성 위험을 단번에 해소하게 된다. 본느는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위한 마케팅 투자 △국내외 유통채널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운영 효율성 제고 △사업 운영 기반 강화 등에 쓸 계획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8월 10일, CB 납입일은 8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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