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일본 기상청의 낮 12시 45분 발표 예보에 따르면 두쥐안은 19일 오전 오가사와라 근해를 지나 20일 오전 일본 남쪽 해상으로 북상할 전망이다. 20일 오전 9시 예상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2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m다. 이후 방향을 북북동쪽으로 틀어 21일 오전 9시에는 간토 남동쪽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1일 예보원의 반경이 320㎞에 달해 실제 진로에는 아직 상당한 변동성이 있다.
현재 예상 진로대로라면 대회 중심지인 아이치현을 태풍 중심이 직접 관통하는 형태보다는 일본 남쪽에서 간토 앞바다를 향해 이동하는 경로에 가깝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아이치·나고야 대회 전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조정되거나 비구름과 강풍의 영향권이 넓어질 경우 개막 직후 몰려 있는 야외 경기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나고야에는 20~21일 비가 예보돼 있어 태풍 진로와 별개로 경기장 상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촉각을 곤두세우는 종목은 야구다. 한국은 21일 오후 6시 30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과 도요하시 시민구장은 모두 야외 구장이다. 오카자키와 도요하시에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조별리그가 이어진다.
류지현 감독도 현지 그라운드 상황을 변수로 꼽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단보다 하루 빠른 17일 직원을 현지에 보내 경기장 상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현지에 비가 이어지면서 그라운드가 아직 정상적인 경기 상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애슬론은 가마고리시 경기장에서 20일과 21일 열린다. 바다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결합한 종목 특성상 강풍과 높은 파도, 집중호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경기장이 미카와만과 맞닿아 있어 해상 상태도 주요 변수가 된다.
도로 사이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신시로 도로 코스에서는 20일 남녀 개인도로독주가 열리고, 22일 여자 도로경기와 23일 남자 도로경기가 예정돼 있다. 장거리 도로를 달리는 만큼 비와 돌풍이 강해지면 선수 안전과 경기 운영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비치발리볼 역시 헤키난 해변 코트에서 20일부터 매일 경기가 이어진다. 소프트테니스도 나고야 히가시야마공원 야외 코트에서 20~23일 경기가 잡혀 있다. 모두 강수뿐 아니라 순간적인 강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내린 폭우로 나가라가와 국제레가타코스 일부 시설을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한다며 당초 20일 예정됐던 조정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20일 예선은 21일로, 21일 예정 경기는 22일로 미뤘고 일부 일정은 23~24일에 나눠 치르기로 했다.
이미 일정이 뒤로 밀린 상황에서 21~22일 태풍 영향까지 겹칠 경우 추가 조정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다. 강과 바다에서 치르는 조정·트라이애슬론은 단순한 비보다 유속과 풍속, 수면 상태가 경기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서핑도 지켜봐야 한다. 다하라의 퍼시픽 롱비치에서는 22~24일 공식훈련을 거쳐 25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현 예보대로라면 두쥐안은 이때 일본 동쪽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태풍이 만든 너울과 해상 상태가 훈련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조직위원회는 서핑 경기에 29일을 예비일로 편성해 놓았다.

17일 오후 현재 대회 조직위원회는 두쥐안과 관련한 전면적인 경기 일정 변경을 발표하지 않았다. 19일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도 기존 일정대로 오후 6시 시작할 예정이다.
결국 최대 변수는 두쥐안이 20일 이후 어느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지다. 현재 예보대로 간토 남동쪽 해상을 통과하면 아이치·나고야의 직접적인 태풍 피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진로가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개막 초반 야외 종목의 일정 조정 가능성도 커진다. 대회 초반 ‘메달 경쟁’ 못지않게 태풍의 이동 경로가 각국 선수단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