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8·17 전당대회 순회 경선 이틀 차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찾아 표심을 호소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서로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노무현 정신’을 두고 적통 논쟁을 펼쳤다.
김 후보는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 상대 후보 연설에 잘못된 비난과 선동을 한 사람들을 모조리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만에 하나 지도부에 들어가도 심판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당에 한 번도 없었던 낡은 구태의 계파 정치를 지적했더니 그것이 법에 맞고 심지어 노무현·문재인도 했다는 거짓말을 해대는 분들”이라며 “이런 뻔뻔한 지도부가 들어와서 당의 지도부를 봉숭아학당으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직전에 당대표를 지낸 정 후보를 겨냥해 6·3 지방선거 책임론도 제기하며 “부산에서 (정 후보가) 말실수하고 부산이 패배했는데 책임이 없나. 평택을 (재선거)에 대한 입장을 못 정하고 지원 못 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나. 명료한 전략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고쳐내지 못한 것이 책임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거론하며 맞받았다. 그는 “네거티브, 남 탓, 상대방 헐뜯기 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헌법 20조에 의해 위헌정당 위험에 빠트린 김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 심판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근거가 있으면 대라. 왜 며칠 동안 얘기를 못 꺼내느냐”고 비꼬았다.
송 후보도 정 후보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정 후보가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지만 정당방위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는 사람에게서 방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유시민 작가의 저주에 대해 왜 침묵하나”라고 꼬집었다.
신천지 의혹에 대해서는 “의심할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김 후보가 경고한 것 아니겠나”라며 “경고로 받아들이고 우리는 모두 여야를 불문하고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 세력이 정당의 후보 선출 과정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된 부산에서는 정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탈당한 이력을 거론했다. 그는 “노 대통령께서 말했다. 사람 대접받고 싶으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4년 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에게 돌리고 이재명의 사적 판단 때문에 지방선거를 망쳤다고 공격하던 김민석 의원이 4년 후에는 정청래를 공격하고 있다”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의리를 지킨 사람은 또 우리를 지킬 것이오,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이 아니었던 김민석이 2002년에 했던 행동에 대해 2008년 최고위원이 돼서 봉하를 찾았을 때 노 대통령께서는 ‘대의원들 선택으로 역사적 정리가 됐다, 역사적 화해가 됐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자서전에 이렇게 남기셨다. ‘김민석의 선택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합리적 충정이었을 수 있다.’ 그대로 그렇게 됐다”며 “노 대통령께서 그렇게 저를 안아주셨을 때, 하기 어려운 포용의 언어를 남겨주셨을 때. 노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후에 너무나 야속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정 후보가 말씀하셨듯 저는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사람이다. 책임자였기 때문”이라면서도 “저를 안아주셨고 그 이후 총선과 대선을 제게 사실상 맡기셨고 총리까지 맡기셨다. 큰 분”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추진하던 ‘검찰개혁’ 등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연임 도전에 명분이 없다며 공세를 가했다. 그는 “왜 연임을 하려고 그러느냐. 싫다는데 왜 연임을 하려고 그러느냐”며 “대통령과 이렇게 맞지 않고 (이 대통령이) 잠을 못 잘 정도로 당청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는데 왜 나오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경남 창원에서 김 후보는 개혁과 당의 확장성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개혁DNA를 지키며 확장해야 한다”면서도 “경남이나 다른 어려운 지역에서는 우리의 역량만으로 안 돼서 다른 합리적 보수나 중도 분을 모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합과 확장 문제를 두고 창조적 토론과 숙의를 통해 결론내야 하는데 경남이 앞장서서 풀어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명청대전(이재명 대통령과 정 후보 간 갈등)’ 진화에 공을 들였다. 그는 1인1표제 도입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시도 등을 언급하며 “당 대표로서 반대하는 국회의원과 최고위원과의 엇박자는 있었다”면서도 “당정청과는 엇박자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