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 100만대 넘어…中 저가 공세는 하반기 변수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3만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13만103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록한 기존 반기 최대 실적(9만2365대)보다 41.8% 증가한 규모다.
판매를 견인한 것은 신형 전기차 라인업이다. 차종별로는 기아 EV3가 2만712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1만6594대 △기아 EV4 1만4502대 △기아 PV5 1만4013대 등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2014년 쏘울 EV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아이오닉 5와 EV6의 흥행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처음 넘어섰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2024년에는 주요 국가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18만3912대를 판매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누적 판매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기아의 유럽 누적 전기차 판매는 104만7028대로 집계됐다. 2023년 누적 5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유럽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라인업 확대 전략도 이어진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총 14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종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아이오닉 5 N·아이오닉 6·아이오닉 9을, 기아는 EV2·EV3·EV4·EV5·EV6·EV9·PV5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소형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아이오닉 3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