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해양 방위 연합에 대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홍해의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총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방위 연합’을 창설한다고 밝혔다. 연합 창설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원유의 해상 수송이 위협받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사우디 국방부는 연합 창설 계획을 두고 수도 리야드에서 43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한 온·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했다.
다국적 방위 연합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예멘,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수단, 지부티, 소말리아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등 중동 주요 국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홍해는 해상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경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에 대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등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번 연합 창설에 주도적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사우디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사우디는 연합의 창설 및 주도국 역할을 하고, 본부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원유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14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해양 안보가 직면한 과제를 인식하고, 항행의 자유와 국제 무역로를 보호하겠다“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홍해, 아덴만에서 세계 에너지 공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집단적인 해양 방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보교환, 작전계획, 합동 연습 및 훈련 등 해상작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본부는 사우디에 두고, 향후 통합사령부와 지휘통제센터, 해상작전센터 등 주요 기관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