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뉴 건담부터 조립ㆍ카드게임 체험까지
30~40대 팬뿐 아니라 가족ㆍ연인ㆍ어린이집 단체도 발길

문을 열기 전부터 300~400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충남 당진에서 온 이모 씨ㆍ33)
서울 강서구 마곡 컨벤션센터에 약 5m 높이의 초대형 간담이 등장했다. 30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 1층 ‘반다이남코코리아 FUN EXPO 2026’ 행사장에서는 초대형 뉴 건담을 비롯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와 원피스, 드래곤볼 등을 만날 수 있다.
평일에 시작된 행사임에도 첫날부터 상품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이 전시관 밖 복도 끝까지 줄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프라모델 조립과 테이블게임, 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이 펼쳐졌다. 단순한 전시ㆍ판매 행사를 넘어 세대가 함께 즐기는 놀이 공간으로 변신했다.
전시장 안쪽 상품판매 구역으로 향하는 복도는 오전부터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대기 행렬은 복도 끝까지 이어져 줄의 시작과 끝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현장 운영진들에게 예상 대기시간을 묻자 “줄이 너무 길어 몇 시간이 걸릴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한참 기다려야 하고, 한두 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운영진들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대기 행렬을 쉴 새 없이 정리했다. “앞사람과 바짝 붙어주세요”라고 외치며 줄 사이의 간격을 좁혔고, 복도 바닥에 앉아 쉬려는 관람객에게는 통행로를 막지 않도록 계속 이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긴 대기시간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가족도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한 부모는 “얼마 걸리지 않으면 기다리겠지만 두 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니 어려울 것 같다”며 행사장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를 달랬다.
반면 양손 가득 상품을 들고 나온 이 씨는 이날 새벽 충남 당진에서 직접 차를 몰고 서울로 왔다. 그는 약 4시간 30분을 기다린 끝에 상품판매 구역에 들어갔다.
이씨는 “애니메이션을 반드시 본 뒤 프라모델을 사는 것은 아니다. 생김새가 멋지면 구매하는 편”이라며 “기계 분야를 전공해 어릴 때부터 로봇을 좋아했고, 지금은 프라모델을 수집하면서 직접 도색도 한다”고 말했다. 가장 아끼는 기체로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 시리즈의 프리덤 건담을 꼽았다.
행사 첫날에는 반다이남코코리아몰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선행입장을 진행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회원은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 일반 구매 고객도 오전부터 몰리면서 판매 구역 앞 대기 행렬은 빠르게 길어졌다.

상품판매 구역의 긴 대기 행렬을 본 일부 관람객은 먼저 전시를 둘러보기 위해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전시관 입구에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 관람객은 “바로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입구 앞 대기 행렬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렸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약 5m초대형 ‘PG UNLEASHED 뉴 건담’ 입상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사진을 찍었고, 입상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촬영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생겼다.
전시관 안에는 ‘기동전사 건담’을 비롯해 원피스, 드래곤볼, 다마고치, 포켓몬, 디지몬 등 다양한 작품의 프라모델과 피규어가 들어섰다. 미발매 상품 참고 전시와 ‘SMP’ 10주년 특별 전시, 출시 30주년을 맞은 다마고치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관람객이 전시품을 둘러보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겨룰 수 있다는 점이다.
‘건프라 조립체험’에서는 관람객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마커로 색을 입혀 자신만의 프라모델을 만들었다. 부모와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작은 부품을 조립하거나 친구들이 서로 완성품을 비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새롭게 마련한 ‘건담 어셈블’에서는 약 5㎝ 크기의 건프라를 이용해 전략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프라코로’에서는 포켓몬 모양 주사위인 ‘캐릭코로’와 ‘에너지코로’, ‘기술 카드’를 사용해 상대와 겨룬다. 원피스 카드게임과 일본어판 건담 카드게임 체험회도 운영됐다.
나노블록 조립체험과 액션 피규어 체험, 가샤폰과 이치방쿠지 등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초대형 조형물과 각종 전시품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되면서 전시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촬영 공간처럼 보였다.

관람객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프라모델 상자를 든 30~40대 건담 팬뿐 아니라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 전시관을 돌았다. 어린이집 원생들이 서로 손을 잡고 들어서자 주변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건담 팬은 30~40대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기존 팬만을 위한 행사로 준비하지는 않았다”며 “새로운 고객도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확대했고, 올해는 포켓몬과 건담을 주제로 한 테이블게임 체험을 새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다이남코코리아 FUN EXPO 2026’은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현장 혼잡도에 따라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입장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