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1조원 메가펀드 윤곽…신약개발 ‘돈맥’ 뚫는다

입력 2026-07-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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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백신 7호‧임상 3상 펀드 운용사 확정
기존 1~6호 펀드와 합치면 총 1조원 규모
임상 중‧후기 투자로 신약 개발 성과 기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정책펀드가 1조원 규모에 가까워지며 국내 바이오 투자 생태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최근 K-바이오·백신 7호 펀드와 임상 3상 특화펀드의 운용사가 선정되면서 초기 연구개발부터 후기 임상까지 아우르는 투자 기반이 구축되고 있어서다. 바이오 투자 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겪는 가운데 정책자금이 투자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K-바이오·백신 7호 펀드 운용사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임상 3상 특화펀드 운용사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각각 선정했다. 7호 펀드는 당초 공고한 1000억원을 넘어 20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추진하며 임상 3상 특화펀드는 기존 목표액인 1500억원보다 많은 1700억원이 목표다.

두 펀드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정책펀드는 K-바이오·백신 1~6호를 포함해 총 9496억원 규모로 확대돼 ‘1조원 메가펀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정부는 2023년부터 K-바이오·백신 펀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 펀드는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제약산업 구조를 벗어나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과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조성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1호 펀드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1500억원 규모로 결성했고, 2호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1566억원을 조성했다. 이어 데일리파트너스·NH투자증권이 운용하는 3호 펀드는 830억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의 4호 펀드도 800억원 규모로 우선 결성을 마쳤다. 이후 씨케이디창업투자·메디톡스벤처투자가 5호 펀드(500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디에스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6호 펀드(60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의 7호 펀드까지 순차적으로 결성했다.

이중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1호 펀드는 현재까지 1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연말까지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상 3상 특화펀드는 기존 K-바이오·백신 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후기 임상 단계의 투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별도로 마련됐다. 운용사는 펀드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임상 3상을 추진하는 혁신 신약 및 바이오베터 개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재 임상 3상 중인 파이프라인은 57개다. 정부는 전체 목표액의 80% 이상만 확보되면 우선 결성을 통해 조기 투자도 가능하도록 해 자금이 시급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책펀드는 성과도 냈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1~6호 기준 누적 5796억원 규모로 조성됐고, 지금까지 52개 기업에 2463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혁신 기술을 보유한 3개 기업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업계는 이번 메가펀드가 위축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 바이오 기업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는 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임상에 진입한 자산을 확보하는 추세고 국내도 글로벌 신약 개발과 상업화를 목표로 하는 기조로 전환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후기 개발 단계에 투자가 집중되는 추세”라며 “국내 투자시장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재편되고 있는 만큼 메가펀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VC) 대표는 “2022년부터 바이오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임상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 펀드는 임상 단계 기업에 집중 투자해 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후 기술수출과 상장으로 이어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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