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16강 갔으면 청문회 없었을 것"…홍명보 "특혜·이익 요구 안 해”[종합]

입력 2026-07-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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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홍명보, 월드컵 탈락 나란히 사과
"16강 갔다면 청문회 안 열렸을 것" 답변
'빵집 면담' 특혜·고대 카르텔 전면 부인
문체부 출신 임원 '축체부 카르텔'도 도마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7.30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사과하면서도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했다면 청문회는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감독 선임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정 전 회장과 나란히 카르텔 의혹을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청문회가 열렸겠느냐'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16강 이상 됐으면 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16강에 오르고 안 오르고가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다 잃었다"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이른바 '고대(고려대) 카르텔' 논란에도 "제가 임명한 남자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대 출신은 1명뿐"이라며 부인했다. 4연임 당시 약속한 50억 원 기부는 "못 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의 미흡한 결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의 심야 '빵집 면담'을 거쳐 선임된 데 대해 "국민께서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제안이 온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연봉 38억 원' 의혹에는 "그 정도는 절대 아니고 훨씬 적다"고 답했다.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 의혹도 제기됐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협회가 사무공간 없는 사업계획서로 천안 미니스타디움 국고보조금 77억 원을 받은 뒤 회장실 등 400여 평을 지었고, 완공 후 회장실을 지운 도면을 시공 도면이라고 해명해 오다 사후 작성을 실토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부정수급액의 5배 징수와 형사고발을 요구했다.

문체부 출신 고위공직자들의 협회 임원 진출을 겨냥한 '축체부(축구협회+문체부) 카르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직 문체부 차관·차관보들이 협회 회장단에 포진해 보수와 법인카드 혜택을 받아 왔다며 "이쯤 되면 문체부가 아니라 축체부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홍 전 감독 사퇴 다음 날 채용 인원이 1명에서 3명으로 늘어 측근 2명이 지원한 정황도 공개했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업 제한 방안 검토와 특정감사 포함을 약속했다. 특정감사 불복 항소를 유지하는 데 대한 질타에는 이용수 협회장 직무대행이 "다음 집행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해 반발을 샀다.

핵심 증인·참고인의 무더기 불출석으로 '맹탕 청문회' 비판도 나왔다. 이임생 전 이사와 박항서 전 부회장 등 증인 2명과 참고인 9명이 불출석했고, 협회의 자료 제출 거부까지 겹쳤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유기동물 돌봄'을 이유로 안 나온 참고인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반쪽짜리, 맹탕 청문회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불출석 참고인은 향후 국정감사에서 다시 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협회에 대한 대대적 개혁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휘영 장관은 운영 불투명성과 감독 선임 논란에 월드컵 부진까지 겹친 점을 들어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이달 6일 출범시켜 협회 지배구조 개편과 회장 선거제도 개선을 논의 중이며, 대한체육회는 협회장 선출 기한을 60일 연장해 개혁 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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