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출신 고위 공직자들의 축구협회 임원 진출을 둘러싸고 이른바 ‘축체부 카르텔’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30일 청문회에서 “정몽규 회장 체제인 52대부터 54대까지 축구협회 회장단에 문체부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잇따라 포진했다”며 구조적인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4대 축구협회에서는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김기홍 전 차관보가 부회장을 맡았고, 53대에는 조현재 전 제1차관, 52대에는 곽영진 전 제1차관이 각각 부회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이들이 협회에서 실무 총괄과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 친정인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를 상대하는 대관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 자리가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었다"며 “김정배 전 부회장만 보더라도 재임 중 사용한 법인카드 총액이 4500만 원에 달했고, 보수와 자문료, 각종 수당까지 지급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기관 출신에게 자리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혜택까지 제공된 것”이라며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체부의 자료 제출 과정도 문제 삼았다. 그는 “문체부는 2024년과 2026년 축구협회 임원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문체부 출신 고위 공직자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이런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문체부가 아니라 ‘축체부 카르텔’”이라며 “문체부 출신 임원의 취업 심사와 보수, 자문료, 수당, 법인카드 사용 내역, 문체부 직원 접촉 내역을 전수조사해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문체부 출신 고위 공직자의 공직유관단체와 저작권 신탁단체 취업 심사 기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휘영 장관은 "2026년 보고 자료에서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부분은 경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 “축구협회는 현재 퇴직 공무원 취업을 제한하는 근거가 없어 그동안 그런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앞으로는 취업 제한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문제 소지가 없는 방안을 검토한 뒤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