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정책금리 동결…8월 금통위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26-07-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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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2026년 7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현송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16일 열린 2026년 7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현송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만장일치였던 전월과 달리 3명의 위원이 '인상' 소수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짙은 안개 속 고물가 우려에 따른 추가 인상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결정하며 5번째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그러나 12명의 위원 중 3명이 중동 리스크 재확산 속 고물가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물가 안정 필요성을 피력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날 회의 직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신뢰도 우려 속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 이날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넘게 올라 19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장기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됐다.

한은과 정부도 FOMC 결과와 관련해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했다.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AI 투자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미 연준 통화정책, 중동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 등 4개 기관이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미국·유럽 등 물가가 여전히 높고 중동 정세 불안 등을 감안하면 향후 정책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돌입한 한은은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금리 역전 차 확대에 따른 부담을 일단 덜게 됐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 역전 차는 1%p로 전월 대비 좁아졌다. 불과 이달 초 원·달러환율이 156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의 선제적 긴축이 내외 금리 차 확대를 부추겨 환율 급등과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할 뇌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어 연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일단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기조는 확고하다. 문제는 시점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앞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내려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당초 10월 인상을 유력하게 보던 시장도 신 총재의 발언에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부쩍 힘을 싣고 있다.

금리 인상 시점의 핵심 변수는 성장률과 물가다. 최근 공개된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한은의 관심은 소비자물가, 그중에서도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에 쏠려 있다. 신 총재는 "단기 충격으로 6월 물가상승률이 3.2%까지 올랐다"며 "(이보다)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5%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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